[VOL.173] 1월의 전시 소식을 전합니다.

허혜선
2025-01-14


뱀은 오랜 세월 동안 다층적인 상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화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농경사회가 지속된 아시아권에서는 땅과 밀착하며 생명을 이어가는 존재이자, 다산과 풍요의 상징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졌습니다.
문화권에 따라 호불호의 차이는 있지만, 뱀은 생애 주기 동안 허물을 벗으며 성장하는 특징으로 변화와 성장, 재생, 그리고 끊임없는 생명력을 상징합니다. 의과대학이나 WHO의 문양에 사용되는, 아스클레피오스 지팡이는 우리에게도 익숙합니다.  비록 우리에게는 1905년 을사조약으로 인해 ‘을씨년스럽다’는 비운의 어원이 되긴 했지만 본래 을사년은 ‘청사(靑蛇)의 해’로 두 글자의 의미로는 그야말로 생장과 생명이 합쳐진 해입니다. 
또한 뱀은 그 조용하고 민첩한 움직임으로 다양한 문화권에서 신중함과 통찰을 가진 존재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시대의 혼란이 깊을수록 조용히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그러한 지혜와 통찰의 시간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지금의 시간을 내면의 생명력을 다시 일깨울 수 있는 고요한 지관止觀의 시간으로 채울 수 있기를, 그리고 1월의 전시 소식이 그 영감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월드아트엑스포 서울2025 ㅣ 서울 코엑스
출처 : 월드아트엑스포(www.wae.co.kr)  
ㅣ예술의 가치를 소비하는 대중적 흐름을 만들어낸 현대 미술 축제 
국제조형예술협회(IAA)와 함께하는 세계적인 아트페어로, 평면, 입체, 캐릭터, 웹툰, NFT, 메타버스 등 다양한 장르의 미술 작품이 전시됩니다.  유영국, 김흥수, 천경자, 이우환, 김창열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은 물론, 다양한 신인 작가들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으며,  국내외 130개 이상의 부스를 통해 현대미술의 최신 트렌드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월드아트엑스포는 단순한 미술 전시가 아니라, 해마다 다양한 계층의 예술에 대한 가치소비문화를 확산시키며, 예술이 대중의 일상 속에서 더욱 가까이 다가오는 기회를 제공해오고 있습니다.
■ 기간: 2025.1.16(목)-2025.1.19(일)
■ 시간: 목-일 오전 11시-오후 7시 30분
■ 장소: 서울ㅣ코엑스 Hall C
■ 안내: 02-2653-3001

퓰리처상 사진전 Shooting the Pulitzerㅣ 서울 한가람디자인미술관
<퓰리처상 사진전>은 매번 한국 사진 전시의 흥행 기록을 경신해 왔습니다. 이 전시는 1942년부터 시작된 퓰리처상 보도사진 부문의 역대 수상작들을 연도별로 소개하며, 각 사진에는 해당 장면을 포착한 사진기자와의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한 설명이 함께 제공되어 당시 상황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William C. Beall, Faith and Confidence, 1957년 수상작, 출처 : 한가람미술관
전시된 작품들은 전쟁, 재난, 승리, 그리고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포착한 순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사진은 그 자체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담고 있으며, 관람객들은 이를 통해 현대사의 주요 사건들을 시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최근의 사건들을 다룬 작품들도 포함되어 있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의 곳곳의 순간도 담고 있습니다. 
Emilio Morenatti, Covid-19, 2021년 수상작, 출처 : 한가람미술관
■ 기간: 2024.12.21(토)-2025.3.30(일)
■ 시간: 화-일 오전 10시-오후 7시(6시 입장마감)
■ 장소: 서울ㅣ예술의전당 한가람 디자인미술관 제1, 2 전시실
■ 안내: 02-2653-3001

Winter Masterpieces 2025ㅣ 서울 SUN GALLERY
김민주, 사유의 숲, 2024, 출처 : SUN GALLERY
ㅣ겨울을 채우는 다채로운 색과 시선
<Winter Masterpieces>는 선화랑이 2013년부터 매년 이어져 온 연례 행사로,  신진 작가부터 중견, 원로 작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대의 예술가들이 참여하여 각자의 스타일과 작품 세계를 선보입니다. 동양화와 추상화에 이르는 다양한 스펙트럼과 촉각과 질감, 다양한 화면 설계를 시도한 다양하고 실험적인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모혜준, 20241018, 2024, 출처 : SUN GALLERY
김선혁, Form of hope-3, 2021, 출처 : SUN GALLERY
■ 기간: 2025.1.8(수)-2025.2.8(토) 
■ 시간: 월-토 오전 10시-오후 6시
■ 장소: 서울ㅣSUN GALLERY
■ 안내: 02-734-0458

Tunji Adeniyi-Jones <무아경>ㅣ 서울 화이트큐브 미술관

출처 : White Cube Seoul
ㅣ시간과 공간, 그 경계를 넘어선 몸짓
영국 출신의 나이지리아 계 작가 툰지 아데니-존스(Tunji Adeniyi-Jones)의 국내 첫 개인전입니다. 런던에서 태어나 현재 뉴욕에서 활동 중인 작가는 서아프리카의 고대 역사, 신화에서 영감을 받아 강렬한 색채와 독특한 작품을 보여줍니다. 
출처 : Tunji Adeniyi-Jones 인스타그램 @Tunji
작가는 나이지리아 요루바 전통에서 영감을 받아 몸을 서사의 도구로 삼으며, 춤의 유연한 움직임을 통해 인간의 몸을 해방과 자율성의 공간으로 표현합니다. 그의 그림은 추상화된 인물의 형상이 캔버스 위에서 춤추듯 움직입니다. 작품을 감상하다보면 어느새 형태와 선, 색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전시의 제목이 의미하는 몰입의 느낌을 이해하실 것입니다. 
■ 기간: 2025.1.10(금)-2025.2.22(토) 
■ 시간: 월-토 오전 10시-오후 6시
■ 장소: 서울ㅣ화이트큐브 서울
■ 안내: 02-6438-9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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