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not what you look at that matters, it’s what you see.” 핸리 데이비드 소로우, 월든
사는 게 참 힘들다는 말을, 요즘은 아무렇지 않게 내뱉게 됩니다. 뭔가 특별히 나빠서도, 큰 실패를 해서도 아니지만 마음 한켠이 늘 지쳐 있고, 작은 일에도 쉽게 무너질 것 같은 날들이 이어집니다. 해야 할 일은 많고, 사람들과 잘 지내야 한다는 부담은 늘고, 성공이라는 단어는 멀게만 느껴지고, 가끔은 ‘이렇게 살아가는 게 맞는 걸까’ 싶은 생각이 불쑥 고개를 듭니다.
조금만 더 열심히 살면, 조금만 더 노력하면, 조금만 더 힘내면, 언젠가 행복한 삶에 도착할 거라고 어릴 적엔 당연하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어른이 되고, 세월이 쌓이고, 소중한 것을 잃고, 자꾸만 마음이 무거워지는 오늘을 살다 보면 행복이라는 말이 어쩐지 멀고 낯설게 느껴집니다. ‘행복하냐?’는 누군가의 질문 앞에서 선뜻 “네”라고 답할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불행하다고도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그저, 살아낸다는 말로 하루를 채워넣게 되는 나날들입니다.
그래서 묻고 싶었습니다. 행복은 정말 어디에 있는 걸까? 그리고, 나는 지금 그 길 어디쯤에 서 있는 걸까?
아리스토텔레스는 아주 오래전부터 이 질문에 답하고자 했습니다.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그는 말합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내가 내 본성을 따라 살아갈 때, 이성을 발휘하고, 탁월함을 실천할 때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위대해질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매일을 정성스럽게 살아야 합니다. 충동 대신 신중을, 극단 대신 중용을 선택하는 습관, 그 작은 누적이 결국 우리를 행복에 데려다 준다고 조용히 가르칩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또 단순하지 않습니다. 『사는 게 힘드냐고 - 니체가 물었다』에서는 우리가 그토록 행복을 원하면서도 왜 괴로워하는지를 정면으로 파고듭니다. 니체는 힘들었던 날들, 실수했던 순간들, 차마 다시 겪고 싶지 않은 고통들, 그 모든 것을 껴안으라고 말합니다. 기쁘고 찬란한 순간뿐 아니라, 실패와 슬픔까지도, 삶 전체를 사랑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행복에 가까워지고, 진짜 행복은 슬픔을 부정하지 않는 데 있다고 전합니다. 우리는 어쩌면, 행복을 너무 거창하게 상상했는지도 모릅니다. 행복은 완벽을 이루었을 때 오는 것이 아니라, 오늘 하루를 무사히 살아낸 나에게 주어지는 작은 선물일지도 모릅니다. 이번 호의 추천도서 네 권은 세 철학자의 다른 시대, 다른 어조의 행복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결국 같은 곳을 바라봅니다.
행복은 나를 키우는 삶에서, 고통마저 끌어안는 용기에서, 오늘을 소중히 살아내는 소박한 마음에서, 그리고 나의 작은 선의로 내 곁의 타인과 함께 웃을 수 있을 때, 항상 피어난다고 말입니다.
만약 요즘, 행복이 낯설고 멀게만 느껴진다면 이번 추천 도서를 천천히 펼쳐보시길 권합니다. 고전들의 묵직한 문장 속에서 어쩌면 당신이 잊고 있었던, 당신만의 온기와 평온을 다시 만날지도 모릅니다. |
“It’s not what you look at that matters, it’s what you see.”
핸리 데이비드 소로우, 월든
사는 게 참 힘들다는 말을, 요즘은 아무렇지 않게 내뱉게 됩니다. 뭔가 특별히 나빠서도, 큰 실패를 해서도 아니지만 마음 한켠이 늘 지쳐 있고, 작은 일에도 쉽게 무너질 것 같은 날들이 이어집니다. 해야 할 일은 많고, 사람들과 잘 지내야 한다는 부담은 늘고, 성공이라는 단어는 멀게만 느껴지고, 가끔은 ‘이렇게 살아가는 게 맞는 걸까’ 싶은 생각이 불쑥 고개를 듭니다.
조금만 더 열심히 살면, 조금만 더 노력하면, 조금만 더 힘내면, 언젠가 행복한 삶에 도착할 거라고 어릴 적엔 당연하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어른이 되고, 세월이 쌓이고, 소중한 것을 잃고, 자꾸만 마음이 무거워지는 오늘을 살다 보면 행복이라는 말이 어쩐지 멀고 낯설게 느껴집니다. ‘행복하냐?’는 누군가의 질문 앞에서 선뜻 “네”라고 답할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불행하다고도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그저, 살아낸다는 말로 하루를 채워넣게 되는 나날들입니다.
그래서 묻고 싶었습니다.
행복은 정말 어디에 있는 걸까?
그리고, 나는 지금 그 길 어디쯤에 서 있는 걸까?
아리스토텔레스는 아주 오래전부터 이 질문에 답하고자 했습니다.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그는 말합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내가 내 본성을 따라 살아갈 때, 이성을 발휘하고, 탁월함을 실천할 때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위대해질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매일을 정성스럽게 살아야 합니다. 충동 대신 신중을, 극단 대신 중용을 선택하는 습관, 그 작은 누적이 결국 우리를 행복에 데려다 준다고 조용히 가르칩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또 단순하지 않습니다. 『사는 게 힘드냐고 - 니체가 물었다』에서는 우리가 그토록 행복을 원하면서도 왜 괴로워하는지를 정면으로 파고듭니다. 니체는 힘들었던 날들, 실수했던 순간들, 차마 다시 겪고 싶지 않은 고통들, 그 모든 것을 껴안으라고 말합니다. 기쁘고 찬란한 순간뿐 아니라, 실패와 슬픔까지도, 삶 전체를 사랑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행복에 가까워지고, 진짜 행복은 슬픔을 부정하지 않는 데 있다고 전합니다.
우리는 어쩌면, 행복을 너무 거창하게 상상했는지도 모릅니다. 행복은 완벽을 이루었을 때 오는 것이 아니라, 오늘 하루를 무사히 살아낸 나에게 주어지는 작은 선물일지도 모릅니다. 이번 호의 추천도서 네 권은 세 철학자의 다른 시대, 다른 어조의 행복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결국 같은 곳을 바라봅니다.
행복은
나를 키우는 삶에서,
고통마저 끌어안는 용기에서,
오늘을 소중히 살아내는 소박한 마음에서,
그리고 나의 작은 선의로 내 곁의 타인과 함께 웃을 수 있을 때,
항상 피어난다고 말입니다.
만약 요즘, 행복이 낯설고 멀게만 느껴진다면 이번 추천 도서를 천천히 펼쳐보시길 권합니다.
고전들의 묵직한 문장 속에서 어쩌면 당신이 잊고 있었던, 당신만의 온기와 평온을 다시 만날지도 모릅니다.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으며, 대중들과 지혜로운 사람들이 동일한 답을 내놓은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눈에 보이고 누구나 알 수 있는 어떤 것을, 가령 즐거움이나 부나 명예라고 말하고, 다른 사람들은 제각각 다른 것을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같은 사람이 사정에 따라 행복이라고 말하는 것이 달라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병들었을 때는 건강을, 가난할 때는 부를 행복이라고하니까. (p.17)
의미를 찾지 않을 때 의미 있는 삶이 된다.
인생이 하나의 재미있는 놀이로 여겨지는 사람은 '이 놀이를 계속해야 하는지'를 묻지 않습니다. 그저 삶이라는 놀이에 빠져서 그것을 즐길 뿐이지요. 우리가 삶의 의미를 묻게 되는 것은 삶이 더 이상 재미있는 놀이가 아니라 그저 자신이 짊어져야 할 무거운 짐으로 느껴질 때입니다. 그때 우리는 삶을 무거운 짐으로 느끼면서 '왜 이 짐을 짊어져야 하지?'라고 묻게 되는 것입니다. ..(중략).. 인생의 의미에 대한 물음은 어떤 이론적인 답을 통해서도 해결될 수 없고, 그런 물음 자체가 일어나지 않는 상태로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으로만 해결 가능합니다. (p.316)
인간이 완전한 상태에 있을 때는 동물들 가운데 최선이지만, 법과 정의에서 멀어졌을 때는 모든 것 가운데 최악이다. 왜냐하면 무기를 가진 불의를 다루기가 가장 어려운데, 인간은 실천적 지혜와 탁월함을 얻도록 무기를 가진 채 태어나고도 이를 정반대의 목적에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지성과 추론 능력을 갖는다는 것은 새에게 날개가 있고 물고기에게 지느러미가 있는 것과 같이 자연적인 사실이다. 하지만 지성이 인간에게 열어놓는 가능성은 날개나 지느러미가 새나 물고기에게 열어놓는 가능성과 종류가 전혀 다르다. 날개는 새에게 생존을 위해 필요한 기관이고 그래서 '좋은 것'이지만, 지성은 인간에게 그것과 비교할 수 없는 양면적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p.234)
공리주의는 우리에게 비도덕적 행위를 하라고 말하는가?
현실 세계에서 형성된 직관적 반응을 가지고 있는 우리가 현실 세계와 아주 다른 세계에서나 최선의 결과를 낳을 수 있는 행위들에 대해서 혐오감을 느끼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 반감은 그 행위들이 산출하는 선이 틀림없이 악을 능가하는 상상의 세계에서도 그 행위들이 여전히 그르다고 생각할 충분한 이유는 아니다. (p.27)
이 책 『공리주의 입문』은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에서 출간하는 총서 “A Very Short Introduction”의 일환인 Utilitarianism (2017)을 한국어로 옮긴 것입니다. 이 총서는 특정 주제에 대한 간결한 입문서들로 이루어져 있고, 각각의 입문서는 그 주제에 대한 전문가가 일반 독자를 염두에 두고 작성한 것입니다. 『공리주의 입문』은 현대의 대표적 공리주의자 피터 싱어에 의해 공동 집필되었습니다. 이 책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핵심 구호로 하는 공리주의의 강점을 제시하며, 현대 사회의 다양한 윤리적 문제와 국민 총 행복에 대해 숙고합니다. 한충수 교수
*유료 협찬 콘텐츠로 2025.6.30까지 시청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