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92] 함께 지나온 시간, 다시 들여다보는 마음

황윤정
2025-05-27


빰빰 빠밤~ 빰빰 바밤~ 띠리리 띠리리~”
어쩐지 익숙한 멜로디이지 않나요?
여러분은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얼마 전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미션 임파서블 8)》이 개봉했습니다. 영화 홍보차 방한한 톰 크루즈,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 사이먼 페그 등 배우들의 모습에 많은 팬들이 들썩였지요. 톰 크루즈는 이번이 12번째 방한으로, ‘톰 형’으로 불릴 만큼 한국에서 찐한 사랑을 받아온 배우이기도 합니다. 1996년 1편이 개봉한 이후 29년간 이어진 시리즈.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이라는 이야기에 기대와 함께 묘한 아쉬움도 듭니다. 저 역시 젊은 시절을 함께한 이 영화에 애착이 있어서 레드 카펫 현장을 직접 다녀왔습니다. 2시간 넘게 사진 찍어주고 사인해주는 배우들을 보며, 더욱 그들의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는데요. 왜 우리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좋아할까요? 탄탄한 시나리오와 몸을 아끼지 않는 액션 장면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함께 지나온 29년의 세월과 그 안에 담긴 각자의 추억이 있기 때문 아닐까요?

러시아 문학도 그런 면이 있습니다.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같은 작품은 인간의 깊은 내면을 들여다보고, 그 안의 가치를 발견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말 못 할 상실감, 두려움, 깊은 사랑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문학은 때로 위로가 되고, 오래 곁에 머무는 친구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번 달 지관서가의 주제는 ‘인간과 문학’입니다. 한껏 아름다운 이 계절, 체호프의 사랑, 미즐리의 사유, 소로우의 실험을 통해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은 감정들을 들여다보며, 남은 2025년 새로운 삶의 이정표를 생각해 보시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 책 읽는 저녁 

『짐승과 인간 - 인간 본성의 근원에 대하여』 메리 미즐리

“우리는 동물과 비슷하기만 한 게 아니다. 애초에 우리는 동물이다. 다른 종과의 다른 점이 두드러져 보일 수 있지만, 우리 자신에 대한 관점에는 다른 종과의 닮은 점이 언제나 결정적으로 중요했고 또 중요할 수밖에 없다.” (41쪽)

영국 철학자 메리 미즐리는 『짐승과 인간』에서 인간과 동물의 경계를 다시 묻습니다. 그녀는 본능과 감정, 도덕성의 기원을 진화의 맥락에서 바라보며, 인간을 이해하려면 동물과의 연속성을 먼저 인정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과학만으로 인간을 설명할 수 있다는 믿음에 의문을 제기하며, 철학의 사유가 여전히 필요한 이유를 설득력 있게 제시하죠. AI가 인간의 역할을 빠르게 대체하려는 시대, 우리는 어떤 존재로 남을 수 있을까요? 이번 ‘책 읽는 저녁’에서는 미즐리의 통찰을 따라가며 인간다움의 본질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일시: 2025.6.18(수) 19:00~21:00
도서: 『짐승과 인간』 메리 미즐리 (권루시안 옮김, 위고, 2025)
 * 이번 도서는 두 달에 걸쳐 진행합니다. 매달 신청받습니다. 
    6월 모임: 1~3부(~352쪽) / 7월 모임: 4~5부
 진행: 전병근 지식 큐레이터
장소: 온라인 ZOOM
 신청 마감: 6월 6일. 선착순 15명
 * 참가자는 6월 15일까지 독후감(600자 이상)을 작성해 제출해야 합니다.
 문의 및 독후감 제출:
    jigwan@jigwanseoga.org


🎬 지관서가 독서모임 《러시아 문학 속으로

러시아 문학은 인간의 내면을 천천히, 깊게 파고듭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안톤 체호프의 단편 『사랑에 대하여』를 읽습니다. 체호프 특유의 간결하고 절제된 감정의 결을 따라가며 '사랑'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사랑의 정의와 진실성, 말하지 못한 감정의 무게에 대해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이번 '러시아 문학 속으로'는 러시아 문학 연구자 로쟈 이현우 선생님과 함께합니다. 문학을 통해 인간 이해의 폭을 넓혀가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일시: 2025.6.19(목) 19:00~21:00
진행: 이현우 러시아 문학 연구자  
장소: 온라인 ZOOM 
인원: 선착순 35명(무료) 

* 이 프로그램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함께합니다.

[남은 일정 안내]
2회차: 6월 19일 -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사랑에 대하여』
3회차: 9월 18일 - 이반 알렉세예비치 부닌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신사』
4회차: 12월 11일 -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행복한 장례식』


🎙️ 지관서가 5월 낭독모임 《낭독의 정원》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은 월든 호숫가 오두막에서의 2년간의 삶을 기록한 책입니다. 그것은 단지 자연을 누리는 삶이 아니라, 스스로의 삶을 실험하고 관찰한 사유의 기록이기도 합니다. 이번 '낭독의 정원'에서는 『월든』을 함께 소리 내어 읽습니다. 한 문장 한 문장에 집중하며, 소로우의 사유가 머물렀던 자리를 따라가 볼까요?

일시: 2025.6.13(금) 19:00~21:00
함께 읽을 책: 『월든』 헨리 데이빗 소로우(강승영 옮김, 은행나무, 2011)
진행: 황윤정 대표(책 읽는 도토리)
장소: 온라인 ZOOM 
인원: 선착순 20명(무료)

* 같은 버전의 도서를 준비해주세요.


🏫 지관서가 지역탐구 특강 《지관서가, 지역을 읽다》 

'지관서가, 지역을 읽다'는 지관서가가 위치한 지역의 문화와 공간환경을 함께 들여다보고 이야기 나누는 대화의 자리입니다. 세 번째 시간으로, ‘안동 편- 전통에 기댄 도시의 풍경’이라는 주제로 공간 기획자 박성진 대표의 특강이 서울 마포구 도시상담 책방에서 진행됩니다. 전통문화의 중심지 안동을 어떻게 읽어낼 것인지, 그 안에서 지관서가가 주목한 장소와 사람, 삶의 방식은 무엇인지 함께 살펴봅니다.

일시: 2025.6.9(월) 14:00~16:00
연사: 박성진 대표(사이트앤페이지)
장소: 도시상담 책방(서울 마포구 성미산로 87 101호)
인원: 15명 현장 참여(무료) / 온라인 스트리밍(YouTube 지관서가 채널)

[남은 일정 안내]
3회차: 6월  9일(월) - 안동 편: 전통에 기댄 도시의 풍경
4회차: 6월 30일(월) - 평택 편: 다양성의 힘
5회차: 7월 21일(월) - 울산 편: 산업도시 넘어 인본주의로


🎥 영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Mission: Impossible-The Final Reckoning)》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8번째이자 마지막 작품인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이 개봉했습니다. 전편인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이 이어지는 이번 이야기에서는 ‘에단 헌트’(톰 크루즈)와 IMF 팀원들이 전 세계를 위협하는 AI 엔티티에 맞서 싸웁니다.

매 시리즈마다 톰 크루즈가 어떤 액션을 소화하는지가 화제였는데요. 이번에도 2,438m 상공에서 225km의 강풍을 뚫고, 회전하는 비행기 위를 걷는 장면을 직접 소화했습니다. 심해로 가라앉은 잠수함에 진입하는 시퀀스도 압권입니다. 톰 크루즈, 사이먼 페그 등 스크린 속 배우들의 얼굴에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집니다. 그들의 변화를 보며 젊었던 배우들의 모습, 이전 시리즈 장면들까지 스쳐 지나갑니다. 영화를 보며 마음속으로 함께 달리고, 뛰어내렸던 시간들. 이번 주말, 극장에서 마지막 미션을 함께 완수해 볼까요?

* 포스터를 누르시면 예고편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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