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9일에 열린 중국 베이징의 하프마라톤(약 21km) 대회에서 앙상한 두 다리로 달리며, 양손을 흔드는 휴머노이드 로봇(인간의 모양을 형상화한 로봇)이 50분 26초의 기록으로 결승점을 통과했습니다. 때로는 달리다 넘어져 버둥거리는 휴머노이드의 모습이 어쩐지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했는데요. 이번 로봇의 달리기 기록은 기존 인간의 57분 20초 세계기록을 약 7분 가까이 단축하며, 마라톤 분야에서도 로봇이 인간을 추월한 하나의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TV 광고에서는 퇴근 직전 상사에게 업무지시를 받은 청년 사원이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AI 서비스를 활용해 순식간에 업무를 처리합니다. 청년 사원의 모습처럼 우리의 일상과 일터 곳곳에 AI가 미처 알아차릴 새도 없이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마치 빛과 같은 AI 기술의 팽창감에 저는 아득한 느낌마저 들곤 합니다. 지관서가 5월 ‘책 읽는 저녁’에서는 이처럼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과는 다소 거리가 먼, 600년 된 팽나무의 시선을 함께 나눌 예정인데요. 가뭄과 홍수, 굶주림과 전쟁 등 한반도의 굴곡진 역사를 한자리에서 오롯이 견뎌낸 팽나무가 전하는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아마도 수천 년을 이어온 인류의 역사는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빠른 변화조차 수없이 겪고 또 넘겨왔을 테니까요. |
군산 하제마을 팽나무(천연기념물, 2024년 10월 31일 지정) |
정신을 차릴 겨를조차 내어주지 않는 매서운 변화의 시기, 마치 나무의 나이테 시간과 같은 쉼표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지금입니다. 아름다운 봄날, 지관서가와 함께 쉼표의 시간을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
바람과 햇빛과 물안개와 가랑비와 폭풍까지 견디며 버티어낸 어린 팽나무는 다시 겨울이 오자 추위에 죽어버린 듯, 삭풍 속에 꽂혀 있는 메마른 작대기처럼 보였다. 그러므로 이 팽나무는 스스로 죽음 같은 겨울의 정지와 봄마다 찾아오는 새 생명의 활기를 깨닫게 되었다. (p.31) ‘책 읽는 저녁’에서는 한국 문학의 거장 황석영 작가가 『철도원 삼대』 이후 5년 만에 선보인 장편소설 『할매』를 읽어보려고 합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군산 하제 마을에서 무려 600년의 풍상을 견뎌낸 팽나무, ‘할매’입니다. 나무가 건네는 기나긴 역사 이야기 속에서 인간과 자연, 삶과 죽음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작가는 ‘나무의 시간은 흘러가는 게 아니라 쌓이는 시간’이라며, 삶과 죽음을 새로운 시선으로 상상해 보길 권하는데요. 자연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이 시대, 함께 그 의미를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 일시: 2026.5.20(수) 19:00~21:00 ■ 도서: 『할매』 황석영 (창비, 2025) ■ 진행: 전병근 지식 큐레이터 ■ 장소: 온라인 ZOOM ■ 신청 마감: 5월 12일. 선착순 15명(무료) * 참가자는 5월 17일까지 독후감(600자 이상)을 작성해 제출해야 합니다. 독후감 제출자에 한해 줌링크를 이메일로 안내드립니다. ■ 문의 및 독후감 제출: jigwan@jigwanseoga.org |
5월 낭독의 정원에서는 미국의 대문호 허먼 멜빌의 대표작 『모비 딕』을 읽습니다. 망망대해를 가르며 거대한 흰고래를 쫓는 선원들의 치열한 항해를 담은 소설인데요. 혼자 눈으로 읽을 때와 달리, 여럿이 소리 내어 읽다 보면 미처 몰랐던 파도의 리듬과 대양의 에너지를 온몸으로 느끼실 수 있으실 겁니다. 그럼, 다 함께 거친 바다로 항해해 볼까요? ■ 일시: 2026.5.15(금) 10:00~12:00 ■ 함께 읽을 책: 『모비 딕』 허먼 멜빌 (이종인 옮김, 현대지성, 2002) ■ 진행: 조현주 기후정의활동가 ■ 장소: 온라인 ZOOM ■ 인원: 20명(무료) |
📝 인생질문 아카이브 《행복한 삶을 위한 첫 번째 조건은?》 |
우리가 막연히 믿고 있는 행복의 조건은 심리학이 밝혀낸 과학적 사실과 얼마나 다를까요? 지관서가와 희망연구소가 함께하는 이번 강연에서는 강원대 최종안 교수를 모시고 '행복의 진짜 조건'을 살펴봅니다. 과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일상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복의 방법론을 차분히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 일정: 2026.5.22(금) 15:00~17:00 ■ 강연자: 최종안 강원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 장소: 울산 유니스트 지관서가 ■ 인원: 현장 참여 30명(무료) |
🌲 금강송숲에서 만나는 삶, 예술, 철학 《사진은 명상이다》 |
울진 금강송숲 지관서가에서 다양한 주제를 통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와 자신을 돌아보는 인문강좌 시리즈를 진행 중입니다. 오는 5월 23일에는 철학 박사이자 사진가인 김남호 교수를 모시고, ‘사진은 명상이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엽니다. 그는 사진 예술이 단순히 대상을 찍는 기술이 아니라, '마음이 머무는 방식을 드러내는 수행의 한 형식'이라고 말합니다. 뷰파인더에 눈을 대고 셔터를 누르는 순간, 세계와 자기 자신을 동시에 관조하게 된다는 것이죠. 일상의 이미지의 응시하며 '마음공부'로 전환하는 명상의 시간을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 일정: 2026.5.23(토) 15:00~17:00 ■ 강연자: 김남호 우송대학교 교양대학 교수 ■ 장소: 울진 금강송숲 지관서가(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십이령로 530 2층) ■ 주최: 울진군, 재단법인 止觀 주관: 마인드랩(MINDLAB) |
다가오는 5월의 기대감 못지않게, 지난 4월 각 지역 지관서가에서도 다채로운 인문 활동이 펼쳐졌습니다. 저마다의 인생 테마를 품고, 봄날을 채워간 풍경들을 짧게 전해드립니다. |
■ 안동 지관서가 (인생 테마 ‘몸과 마음’) |
벚꽃이 흩날리던 4월 첫 주, 세네카의 행복론 강연을 들은 참가자들이 다 함께 10km를 뛰었습니다. 몸과 마음의 조화로운 삶, 바로 안동 지관서가의 인생 테마를 직접 실천한 셈이죠. 진분홍색 티셔츠를 맞춰 입고 활짝 핀 꽃 사이를 달리니 발걸음이 한결 가볍고 즐거웠습니다~ |
한 주 뒤에는 성신여자대학교 강진호 교수님의 <어느 봄날, 문학이 머문 자리로> 강연이 있었습니다. 지난 20년간 작가들의 숨결이 밴 전국 문학 현장을 답사해 오신 교수님은, 우리를 안동의 이육사, 영양의 조지훈 시인의 공간으로 안내해 주었습니다. 두 시인의 삶과 시대적 배경을 듣고 직접 시를 낭독하니, 그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라는 이육사의 ‘광야’ 구절이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 듯합니다. |
■ 울산시립미술관 지관서가 (인생 테마 ‘아름다움’) |
예술 작품뿐만 아니라, 나를 비롯한 세계를 인식하는 태도에서도 우리는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4월 매주 목요일, 울산시립미술관 지관서가에서 <나에게 보내는 그림책>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참여자들은 짧은 글과 그림을 담아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의 인생 그림책을 정성껏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
■ 선암호수공원 지관서가 (인생 테마 ‘나이 듦’) |
노인복지관 내에 자리한 선암호수공원 지관서가는 어르신 이용객이 많은 곳입니다. 이곳엔 전통차 메뉴가 준비되어 있고, 서가 한편에는 털실과 뜨개 관련 공예 책들이 놓여 있습니다. 4월, 지관서가매니아와 시니어 분들이 모여 도란도란 클로버 손뜨개를 하고 손글씨를 쓰며 온기 가득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
수원 시민들의 배움의 장소인 평생학습관에 위치한 수원 지관서가는 주변에 대학이 많아 청년 이용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지난 4월 11일에는 2026 PAN+ 장학생들이 이곳을 방문했는데요. 함께 모여 책을 읽고 필사를 하며, 황석영 작가의 ‘할매’를 낭독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
인문 큐레이션 레터 《위클리 지관》 어떠셨나요? 당신의 소중한 의견은 저희를 춤추게 합니다🤸♂️ |
재단법인 止觀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7길 32 SK관훈빌딩 11층 수신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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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9일에 열린 중국 베이징의 하프마라톤(약 21km) 대회에서 앙상한 두 다리로 달리며, 양손을 흔드는 휴머노이드 로봇(인간의 모양을 형상화한 로봇)이 50분 26초의 기록으로 결승점을 통과했습니다. 때로는 달리다 넘어져 버둥거리는 휴머노이드의 모습이 어쩐지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했는데요. 이번 로봇의 달리기 기록은 기존 인간의 57분 20초 세계기록을 약 7분 가까이 단축하며, 마라톤 분야에서도 로봇이 인간을 추월한 하나의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TV 광고에서는 퇴근 직전 상사에게 업무지시를 받은 청년 사원이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AI 서비스를 활용해 순식간에 업무를 처리합니다. 청년 사원의 모습처럼 우리의 일상과 일터 곳곳에 AI가 미처 알아차릴 새도 없이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마치 빛과 같은 AI 기술의 팽창감에 저는 아득한 느낌마저 들곤 합니다.
지관서가 5월 ‘책 읽는 저녁’에서는 이처럼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과는 다소 거리가 먼, 600년 된 팽나무의 시선을 함께 나눌 예정인데요. 가뭄과 홍수, 굶주림과 전쟁 등 한반도의 굴곡진 역사를 한자리에서 오롯이 견뎌낸 팽나무가 전하는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아마도 수천 년을 이어온 인류의 역사는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빠른 변화조차 수없이 겪고 또 넘겨왔을 테니까요.
정신을 차릴 겨를조차 내어주지 않는 매서운 변화의 시기, 마치 나무의 나이테 시간과 같은 쉼표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지금입니다. 아름다운 봄날, 지관서가와 함께 쉼표의 시간을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 책 읽는 저녁
『할매』 황석영
바람과 햇빛과 물안개와 가랑비와 폭풍까지 견디며 버티어낸 어린 팽나무는 다시 겨울이 오자 추위에 죽어버린 듯, 삭풍 속에 꽂혀 있는 메마른 작대기처럼 보였다. 그러므로 이 팽나무는 스스로 죽음 같은 겨울의 정지와 봄마다 찾아오는 새 생명의 활기를 깨닫게 되었다. (p.31)
‘책 읽는 저녁’에서는 한국 문학의 거장 황석영 작가가 『철도원 삼대』 이후 5년 만에 선보인 장편소설 『할매』를 읽어보려고 합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군산 하제 마을에서 무려 600년의 풍상을 견뎌낸 팽나무, ‘할매’입니다. 나무가 건네는 기나긴 역사 이야기 속에서 인간과 자연, 삶과 죽음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작가는 ‘나무의 시간은 흘러가는 게 아니라 쌓이는 시간’이라며, 삶과 죽음을 새로운 시선으로 상상해 보길 권하는데요. 자연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이 시대, 함께 그 의미를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 일시: 2026.5.20(수) 19:00~21:00
■ 도서: 『할매』 황석영 (창비, 2025)
■ 진행: 전병근 지식 큐레이터
■ 장소: 온라인 ZOOM
■ 신청 마감: 5월 12일. 선착순 15명(무료)
* 참가자는 5월 17일까지 독후감(600자 이상)을 작성해 제출해야 합니다. 독후감 제출자에 한해 줌링크를 이메일로 안내드립니다.
■ 문의 및 독후감 제출:
jigwan@jigwanseoga.org
5월 낭독의 정원에서는 미국의 대문호 허먼 멜빌의 대표작 『모비 딕』을 읽습니다. 망망대해를 가르며 거대한 흰고래를 쫓는 선원들의 치열한 항해를 담은 소설인데요. 혼자 눈으로 읽을 때와 달리, 여럿이 소리 내어 읽다 보면 미처 몰랐던 파도의 리듬과 대양의 에너지를 온몸으로 느끼실 수 있으실 겁니다. 그럼, 다 함께 거친 바다로 항해해 볼까요?
■ 함께 읽을 책: 『모비 딕』 허먼 멜빌 (이종인 옮김, 현대지성, 2002)
■ 진행: 조현주 기후정의활동가
■ 장소: 온라인 ZOOM
■ 인원: 20명(무료)
■ 강연자: 최종안 강원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 장소: 울산 유니스트 지관서가
■ 인원: 현장 참여 30명(무료)
■ 강연자: 김남호 우송대학교 교양대학 교수
■ 장소: 울진 금강송숲 지관서가(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십이령로 530 2층)
■ 주최: 울진군, 재단법인 止觀 주관: 마인드랩(MINDLAB)
다가오는 5월의 기대감 못지않게, 지난 4월 각 지역 지관서가에서도 다채로운 인문 활동이 펼쳐졌습니다. 저마다의 인생 테마를 품고, 봄날을 채워간 풍경들을 짧게 전해드립니다.
벚꽃이 흩날리던 4월 첫 주, 세네카의 행복론 강연을 들은 참가자들이 다 함께 10km를 뛰었습니다. 몸과 마음의 조화로운 삶, 바로 안동 지관서가의 인생 테마를 직접 실천한 셈이죠. 진분홍색 티셔츠를 맞춰 입고 활짝 핀 꽃 사이를 달리니 발걸음이 한결 가볍고 즐거웠습니다~
한 주 뒤에는 성신여자대학교 강진호 교수님의 <어느 봄날, 문학이 머문 자리로> 강연이 있었습니다. 지난 20년간 작가들의 숨결이 밴 전국 문학 현장을 답사해 오신 교수님은, 우리를 안동의 이육사, 영양의 조지훈 시인의 공간으로 안내해 주었습니다. 두 시인의 삶과 시대적 배경을 듣고 직접 시를 낭독하니, 그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라는 이육사의 ‘광야’ 구절이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 듯합니다.
■ 울산시립미술관 지관서가 (인생 테마 ‘아름다움’)
예술 작품뿐만 아니라, 나를 비롯한 세계를 인식하는 태도에서도 우리는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4월 매주 목요일, 울산시립미술관 지관서가에서 <나에게 보내는 그림책>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참여자들은 짧은 글과 그림을 담아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의 인생 그림책을 정성껏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 선암호수공원 지관서가 (인생 테마 ‘나이 듦’)
노인복지관 내에 자리한 선암호수공원 지관서가는 어르신 이용객이 많은 곳입니다. 이곳엔 전통차 메뉴가 준비되어 있고, 서가 한편에는 털실과 뜨개 관련 공예 책들이 놓여 있습니다.
4월, 지관서가매니아와 시니어 분들이 모여 도란도란 클로버 손뜨개를 하고 손글씨를 쓰며 온기 가득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 수원 지관서가 (인생 테마 ‘행복’)
수원 시민들의 배움의 장소인 평생학습관에 위치한 수원 지관서가는 주변에 대학이 많아 청년 이용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지난 4월 11일에는 2026 PAN+ 장학생들이 이곳을 방문했는데요. 함께 모여 책을 읽고 필사를 하며, 황석영 작가의 ‘할매’를 낭독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