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241] 나만의 고요한 중심 잡기

황윤정
202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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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잘나가는 친구의 소식을 듣고 묘하게 배가 아파 밤잠을 설친 적이 있으신가요? 


최근 화제를 모은 박해영 작가의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의 주인공 황동만이 딱 그렇습니다. 20년째 영화감독 데뷔를 못 한 그는 성공한 친구들을 시기 질투하며, 남을 비판하는 것으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려는 '찌질함의 극치'를 보여 줍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속 좁고 찌질한 이 남자를 보다 보면 묘한 위로를 받게 됩니다. 그는 힘겨운 상황에서도 결코 삶 속 '코미디’를 잃지 않습니다. 힘들어하는 형의 옆을 묵묵히 지켜주고, 사랑하는 여자 변은아가 상처받아 울고 있을 때 그녀를 웃게 만드는 동만의 모습은 진한 뭉클함을 줍니다. 비록 세상의 성공 기준으로는 초라해 보일 수 있지만, 그의 삶 자체는 결코 무가치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니까요. 


드라마의 제목처럼, 어쩌면 우리 모두는 세상이 정해놓은 ‘성공’의 틀에 맞추느라 매일 고군분투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우리에게 극 중 "성공 그런 거 말고, 어떤 인간이 되고 싶냐"는 질문과 그에 대한 변은아의 대답은 묵직한 여운을 남깁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고요한 중심에 서 있는. 그래서 옆에 있는 사람도 안심하게 해주는 그런 사람.“


세상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나만의 고요한 중심을 잡는 것. 그것이야말로 남이 들이댄 프레임에서 벗어나 내 인생의 키를 직접 쥐는 첫걸음일 것입니다. 부족하고 찌질한 내 모습마저 온전히 껴안으며 "그래, 난 이런 사람이야! 그게 뭐 어때서?"라고 웃어넘길 수 있는 유쾌한 여유가 우리에게도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다가오는 6월 지관서가의 프로그램들은 바로 이 '나만의 고요한 중심'을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시간을 견뎌낸 고전과 깊이 있는 영화, 그리고 내면을 파고드는 문학 속 인물들을 만나며 우리 삶의 빛과 어둠을 따뜻하게 껴안아 보는 건 어떨까요? 진짜 '나'를 만나는 편안한 시간을 누려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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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공식 포스터

📚 책 읽는 저녁

『고전을 만나는 시간』 앨런 제이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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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책 읽는 저녁'은 모처럼 온라인을 벗어나, 오프라인 모임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이번 달에는 앨런 제이콥스의 『고전을 만나는 시간』을 함께 읽습니다. 수많은 책이 쏟아지는 시대, 왜 우리는 여전히 오래된 고전을 읽어야 할까요? 시간을 견뎌낸 문장들이 우리 내면에 어떤 울림을 주는지, 서로의 눈을 맞추며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려 합니다. 울산시립미술관 지관서가에서 함께 고전의 지혜를 발굴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 일시: 2026.6.18(목) 10:00~12:00
■ 도서: 『고전을 만나는 시간』 앨런 제이콥스 (김성환 옮김, 미래의창, 2025)
■ 진행: 전병근 지식 큐레이터
■ 장소: 울산시립미술관 지관서가
■ 신청 마감: 6월 10일. 선착순 15명(무료)
 * 참가자는 6월 15일까지 독후감(600자 이상)을 작성해 제출해야 합니다. 독후감 제출자에 한해 줌링크를 이메일로 안내드립니다. 
■ 문의 및 독후감 제출:
    jigwan@jigwanseoga.org


🎙️ 지관서가 인문활동 《영화로 철학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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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매체를 통해 수많은 영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요즘이지만, 한 편의 영화를 깊이 생각해 볼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6월 <영화로 철학하기>에서 다룰 작품은 빌뇌브 감독의 <그을린 사랑(Incendies)>입니다. 어머니의 유언을 따라,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와 형제를 찾아 떠나는 쌍둥이 남매의 여정을 담고 있는데요. 그 끝에서 마주한 가혹한 진실과 인간의 복잡한 내면을 철학적 시선으로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 일정: 2026.6.13(토) 10:00~12:00
■ 진행: 장태순 한림대 생사학연구소 교수
■ 장소: 온라인 ZOOM(무료)
■ 영화: <그을린 사랑(Incendies, 2011)>
* 영화를 보신 후 참여하시면 대화가 더욱 풍성합니다. 

🎙️ 지관서가 6월 낭독모임 《낭독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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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로 읽는 책, 마음으로 만나는 시간~ 함께 소리 내어 읽으며 이야기에 깊이 빠져드는 ‘낭독의 정원’으로 초대합니다. 6월에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의 소설, 『기묘한 이야기들』을 함께 읽습니다. 활자로만 읽을 때보다 한결 생생하게 다가오는 신비로운 이야기의 매력에 푹 빠져보시길 바랍니다.


■ 일시: 2026.6.19(금) 19:00~21:00
■ 함께 읽을 책: 『기묘한 이야기들』 올가 토카르추크 (최성은 옮김, 민음사, 2024)
■ 진행: 구민정 출판편집자 

■ 장소: 온라인 ZOOM
■ 인원: 20명(무료)

📝 지관서가 독서모임 《러시아 문학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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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문학은 인간을 가장 극단적인 자리까지 밀어붙이며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가난과 욕망, 허영과 사랑, 권력과 상실, 그리고 고독. 단순한 이야기를 넘어 인간이라는 존재의 심연을 끝까지 따라가 보는 사유의 여정입니다. 6월에는 도스토옙스키의 『가난한 사람들』을 함께 읽습니다. 위대한 문호가 그려낸 가난과 사랑의 풍경 속에서 우리의 내면을 돌아보는 흥미로운 대화의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 일정: 2026.6.20(토) 10:00~12:00
■ 도서: 『가난한 사람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이향재 옮김, 민음사, 2024)
■ 진행: 러시아 문학 연구자 이현우(로쟈)
■ 장소: 수원 지관서가
■ 인원: 현장 참여 30명(무료)

🌲 止觀의 계절서재 독서 챌린지 6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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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녹음 사이로, 삶의 새로운 감각을 깨우는 [지관의 계절서재: 여름]이 시작됩니다. 전문가가 엄선한 10권의 책들이 뜨거운 여름 볕을 가려주는 시원한 나무 그늘 같은 쉼터가 되어줄 것입니다. 깊이 있는 문장들과 함께, 건강한 독서 습관으로 가장 풍요로운 여름을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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