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을 것 같은 더위가 거짓말 처럼 사라진 탓에 올해는 여름 끝자락과 가을 초입, 계절의 경계에서 느꼈던 정취를 놓친 듯 합니다. 하지만 돌아온 가을 공기는 여전히 책과 어울립니다. 예전에 읽다 멈춘 책을 다시 열면 멈춰있던 그리운 시간과 계절이 비로소 다시 흐르는 것 같습니다. 올 가을엔 그 그리움을 마주하시길 바라며, 이와 어울리는 10월의 전시 소식을 전합니다. |
세상이 끝나기 전에, 그리고 내가 죽기 전에, 여전히 읽고 싶은 수천 권의 책 중 단 한 권만이라도 더 읽을 수 있다면 ..... 나는 한 번 더 가을을 살고 싶어 나무에 죽어가는 잎사귀의 마법 같은 색을 즐기고 싶어 무심한 땅에 떨어지기 전에 아름다움으로 죽음에 맞서는 것을 -루이스 야코 |
슈타이들 북 컬처 | 매직 온 페이퍼ㅣ서울 그라운드시소 |
독일의 출판사 슈타이들은 다양한 사진작가와 예술가들과 협업하여 고품질의 디자인 서적을 출판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주로 현대 예술과 사진 분야에서 독보적인 역할을 하는 슈타이들 출판사에서 출간한 서적들은 콘텐츠를 전달하는 것에 역할이 아닌, 디자인과 고유의 질감을 통해 종이 위에서 펼쳐지는 예술적 표현 그 자체입니다. |
종이의 질감, 냄새, 아름다운 폰트가 주는 아날로그 감성은 디지털이 아무리 발전해도 채워질 수 없기 때문이죠. -게르하르드 슈타이들
|
이번 전시는 슈타이들의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입니다. ‘멀티플’은 슈타이들이 아티스트와 협업하여 제작하는 한정판 책 시리즈인데, 앤디 워홀, 짐다인, 에드 루샤 등과 작업한 ‘멀티플’ 24점과, 유명사진 작가들의 사진집과, 샤넬, 펜디, 돔 페리뇽 등의 브랜드의 주문으로 제작된 '팩토리 북’도 함께 전시됩니다.
특히 '멀티플’ 시리즈 중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제작 기간이 10년이 넘게 걸린 데미안 허스트의 멀티플 ‘파머시 런던’과, 브랜드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된 버켓스탁의 ‘오래된 공장은 죽지 않는다’가 세계 최초로 공개됩니다. 출처 : 서울그라운드시소 |
이번 전시는 슈타이들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펴보고, 천여 권의 헤리티지 서적을 전시가 아닌 책장에서 직접 꺼내서 감상할 기회도 제공합니다. 종이의 질감, 활자, 우리가 무심히 잊고 지냈던 책의 추억뿐 아니라 하나의 예술품으로 재발견하는 책의 아름다움을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전시의 제목처럼 ‘종이 위의 마법’이 되는 책을 통해, 책이 디지털 매체보다 어떻게 더 생동감 넘칠 수 있는지 느껴보시기를 바랍니다. |
■ 기간: 2024.9.14(토)-2025.2.23(일) ■ 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 ■ 장소: 서울ㅣ그라운드시소 서촌 ■ 안내: 1522-1796 |
툴루즈 로트렉 : 몽마르트의 별ㅣ 서울 마이아트뮤지엄 |
ㅣ벨 에포크의 시대, 파리의 소외된 영혼을 담다 |
프랑스 문화의 황금기였던 벨 에포크 시대를 다루는 ‘물랑루즈’나 ‘미드나잇 인 파리’ 같은 영화에는 파리의 밤에 유흥을 즐기는 잘 차려입은 단신의 신사, 툴루즈 로트렉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당시 파리에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다양한 사교계 인사들과 유흥을 즐기고 왕성한 작품활동을 했습니다. |
오직 인간의 모습만이 존재할 뿐 풍경은 아무것도 아니며, 화가에게 경치는 지루할 뿐이다. -툴루즈 로트렉 |
툴루즈-로트렉 탄생 160주년을 기념하는 <툴루즈 로트렉:몽마르트의 별>은 비극적이지만 화려하고, 결핍이 있지만 깊은 연민을 가진 그의 삶과 작품을 3부에 걸쳐 조명합니다. 그의 석판화 작품과 회화를 중심으로 1부 ‘보헤미안’은 초기 과감하고 실험적 작품들을, 2부 '휴머니스트’에서는 몽마르트 하층민의 삶을 특유의 통찰력으로 다루고 있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3부 ‘몽마르트의 별’에서는 36세에 사망한 그의 후반기 작품과 스케치를 전시합니다. |
그는 프랑스의 후기 인상주의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주로 카바레와 극장의 포스터, 그 생생한 현장을 다룬 작품으로 유명하며, 과감하고 풍부한 색감, 독창적인 구도로 무용수, 배우 가수 등 당대 인물들의 역동적인 모습을 포착했습니다. 툴루즈 로트텍은 포스터 미술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으며, 그의 독창적인 스타일과 구도, 대담한 색채는 현재까지도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
모든 추한 것에는 아름다운 면모가 있다;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한 것에서 그것을 발견하는 것은 흥분되는 일이다. -툴르즈 로트렉 |
프랑스의 최고 명문가에서 태어난 그는 유전병과 사고로 14살에 다리의 성장이 멈추는 장애를 갖게 된 후로, 그의 삶 자체는 평온하지 못했으나, 그 안에는 결핍과 향락, 그리고 유머가 공존했습니다. 그는 그가 그리는 무희들의 무대 뒤 모습처럼, 삶의 이면을 볼 줄 알았으며 냉소적이지만 인간에 대한 연민을 잊지 않았습니다. |
후대 사람들은 그의 동료였던 고흐와 즐기던 독주 압셍트가 그들의 정신질환의 원인이자 건강을 망가트린 원인이라고 합니다. 그의 삶은 폭음으로 빠른 시간에 망가졌지만 인간의 본성과 감정을 꿰뚫는 시선과 해학은 그가 말년에 정신병원에 입원한 이후에도 흐려지지 않았습니다. 파리의 화려한 밤무대 뒤 무희와 광대들의 고난함 속에서 그가 발견했던 아름다움을 함께 발견해보시기 바랍니다. |
당신이 배울 수 있는 가장 위대한 것은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입니다. –툴루즈 로트렉 |
■ 기간: 2024.9.14(토)-2025.3.3(월) ■ 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 40분 |
인문 큐레이션 레터 《위클리 지관》 어떠셨나요? 당신의 소중한 의견은 저희를 춤추게 합니다🤸♂️ |
(재)플라톤 아카데미 인문 큐레이션 레터 위클리 지관을 발행합니다.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2길 19 SK에코플랜트 15층 수신거부 |
|
|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더위가 거짓말 처럼 사라진 탓에 올해는 여름 끝자락과 가을 초입, 계절의 경계에서 느꼈던 정취를 놓친 듯 합니다. 하지만 돌아온 가을 공기는 여전히 책과 어울립니다. 예전에 읽다 멈춘 책을 다시 열면 멈춰있던 그리운 시간과 계절이 비로소 다시 흐르는 것 같습니다. 올 가을엔 그 그리움을 마주하시길 바라며, 이와 어울리는 10월의 전시 소식을 전합니다.
여전히 읽고 싶은 수천 권의 책 중
단 한 권만이라도 더 읽을 수 있다면
나무에 죽어가는 잎사귀의 마법 같은 색을 즐기고 싶어
무심한 땅에 떨어지기 전에
아름다움으로 죽음에 맞서는 것을
독일의 출판사 슈타이들은 다양한 사진작가와 예술가들과 협업하여 고품질의 디자인 서적을 출판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주로 현대 예술과 사진 분야에서 독보적인 역할을 하는 슈타이들 출판사에서 출간한 서적들은 콘텐츠를 전달하는 것에 역할이 아닌, 디자인과 고유의 질감을 통해 종이 위에서 펼쳐지는 예술적 표현 그 자체입니다.
이번 전시는 슈타이들의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입니다. ‘멀티플’은 슈타이들이 아티스트와 협업하여 제작하는 한정판 책 시리즈인데, 앤디 워홀, 짐다인, 에드 루샤 등과 작업한 ‘멀티플’ 24점과, 유명사진 작가들의 사진집과, 샤넬, 펜디, 돔 페리뇽 등의 브랜드의 주문으로 제작된 '팩토리 북’도 함께 전시됩니다.
특히 '멀티플’ 시리즈 중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제작 기간이 10년이 넘게 걸린 데미안 허스트의 멀티플 ‘파머시 런던’과, 브랜드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된 버켓스탁의 ‘오래된 공장은 죽지 않는다’가 세계 최초로 공개됩니다.
출처 : 서울그라운드시소
이번 전시는 슈타이들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펴보고, 천여 권의 헤리티지 서적을 전시가 아닌 책장에서 직접 꺼내서 감상할 기회도 제공합니다.
종이의 질감, 활자, 우리가 무심히 잊고 지냈던 책의 추억뿐 아니라 하나의 예술품으로 재발견하는 책의 아름다움을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전시의 제목처럼 ‘종이 위의 마법’이 되는 책을 통해, 책이 디지털 매체보다 어떻게 더 생동감 넘칠 수 있는지 느껴보시기를 바랍니다.
■ 안내: 1522-1796
툴루즈 로트렉 : 몽마르트의 별ㅣ 서울 마이아트뮤지엄
오직 인간의 모습만이 존재할 뿐
풍경은 아무것도 아니며, 화가에게 경치는 지루할 뿐이다.
-툴루즈 로트렉
툴루즈-로트렉 탄생 160주년을 기념하는 <툴루즈 로트렉:몽마르트의 별>은 비극적이지만 화려하고, 결핍이 있지만 깊은 연민을 가진 그의 삶과 작품을 3부에 걸쳐 조명합니다. 그의 석판화 작품과 회화를 중심으로 1부 ‘보헤미안’은 초기 과감하고 실험적 작품들을, 2부 '휴머니스트’에서는 몽마르트 하층민의 삶을 특유의 통찰력으로 다루고 있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3부 ‘몽마르트의 별’에서는 36세에 사망한 그의 후반기 작품과 스케치를 전시합니다.
모든 추한 것에는 아름다운 면모가 있다;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한 것에서 그것을 발견하는 것은 흥분되는 일이다.
-툴르즈 로트렉
프랑스의 최고 명문가에서 태어난 그는 유전병과 사고로 14살에 다리의 성장이 멈추는 장애를 갖게 된 후로, 그의 삶 자체는 평온하지 못했으나, 그 안에는 결핍과 향락, 그리고 유머가 공존했습니다. 그는 그가 그리는 무희들의 무대 뒤 모습처럼, 삶의 이면을 볼 줄 알았으며 냉소적이지만 인간에 대한 연민을 잊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배울 수 있는 가장 위대한 것은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입니다.
–툴루즈 로트렉
■ 안내: 02-567-88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