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80 #독서모임 #영화] 봄맞이 소풍 계획 있으세요?

관리자
2023-04-10

길가에 핀 꽃에 마음이 간지러운 3월 마지막 주입니다. 소풍 계획에 울산시립미술관에 오픈한 지관서가를 넣어보세요. 울산시립미술관의 색다르고 알찬 전시를 관람하고 지관서가에서 커피와 책으로 사색을 즐기는 코스죠!
아, 멀리 가기 어려우시다고요? 그런 분들을 위해서 독서모임과 음악영화도 소개해 드려요!

🎉 지관서가 울산시립미술관 오픈!
예술가들을 위한 서재 ㅣ 지관서가(止觀書架) 울산시립미술관
지관서가는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 고요한 마음으로 나와 세상을 바라보는 곳입니다. 다섯 번째 지관서가는 울산의 대표 문화 예술 공간 울산시립미술관 내 2층 단독 시설로 2023년 이른 봄에 문을 열었습니다.
지관서가가 문을 연 울산시립미술관은 2022년 1월, ‘21세기 기술 기반의 미래형 융복합 미술관’이라는 비전으로 건립되었는데요. 디지털 미디어 아트 중심의 전시를 지속하며 울산시민이 지역 예술가들과 교류하고 공유하는 문화 예술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미술관 본관의 입구를 마주하는 지관서가는 복합 문화 콘텐츠를 두루 갖춘 독립된 공간으로 시민과 예술가를 위한 서재를 마련했습니다.
지관서가 울산시립미술관의 테마는 ‘아름다움’입니다. 예술작품과 나 그리고 세계를 인식하는 시선과 태도에도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습니다. 예술가들을 위한 서재에 앉아 삶의 아름다움을 재정의하는 시간을 갖길 바랍니다.

■ 카페 운영 기관 : 현재 울산시립미술관 지관서가의 카페를 운영하는 울산중구시니어클럽은 노인들의 사회활동을 도우며 노인 적합형 일자리를 개발합니다. 이를 통해 노인들의 경제적 자립과 국가적 생산력 증대를 이끌어내어 생산적 복지 서비스를 실현하는 기관입니다.
■ 주소: 울산 중구 미술관길 72 지관서가 울산시립미술관
■ 운영 시간: 10:00~18:00 /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더 자세한 정보를 보시려면 위의 울산시립미술관 지관서가 사진을 클릭하세요. 

 📙 지식 큐레이터 전병근과 함께 책 읽는 저녁
『시스템 에러』 롭 라이히, 메흐란 사하미, 제러미 M. 와인스타인

📚 책 읽는 저녁은 매월 책 한 권을 읽고 자유로운 생각과 진솔한 표현을 나누는 독서 모임입니다.

인간 지능과 기계 지능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 인간의 지능에는 목표에 대해 추론하면서도 그것을 달성할 수단을 생각하는 이중적인 능력이 포함된다. 인간은 아마도 모든 생물 중에 유일하게, 삶에서 가장 근본이 되는 목표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그것을 변경할 수 있다. 기계는 아무리 지능적이어도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거나 그 목표가 가치가 있는지 아닌지를 숙고하지 못한다. 컴퓨터에게 체커나 체스를 하도록 프로그램화하기로 결정하는 것은 사람이다. 
-266쪽, 6장 〈자동화의 그늘, 기술적 실업이라는 질병의 탄생〉에서

오늘날 사회에 만연한 기술 만능주의는 또 다른 신비주의, 절대주의 그리고 신 자본주의의 결합 사태에 가깝습니다. 스마트폰이 대표하는 디지털 유비쿼터스 기기들은 클릭 한 번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활용하고 나아가 특정 행위를 유도하지만, 그런 수집-활용-유도가 누구에 의해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활용되는지 알고 감시하기란 어렵습니다. 그것은 실리콘밸리 기업과 소수 기술자의 영역으로서 디지털 플랫폼은 민주주의가 아닌 소유주의 권리와 시장 논리가 작동하는 세계이기 때문이죠.
이 책은 디지털 시대의 윤리, 기술, 정책에서 다각도로 논의하며 날카로운 비판과 구체적인 해결 전략을 사유합니다. 숫자나 기술로 측정할 수 없는 삶의 가치들을 기술에 어떻게 반영해야 하는지, 기술의 편향을 해결하기 위한 엔지니어들의 현실적 전략은 무엇인지, 민주주의는 이러한 문제들에 어떠한 답을 줄 수 있는지를 사유하며 최전선의 기술혁명 담론도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 기술 만능주의를 비판적으로 사유할 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 이달의 책: 롭 라이히 외, 『시스템 에러: 빅테크 시대의 윤리학』, 어크로스, 2022
■ 일시: 2023년 4월 19일(수) 저녁 7시 30분~9시 30분
■ 진행: 전병근 (지식 큐레이터, EBS ‘윤고은의 북카페’ 인문학 바리스타)
■ 장소: 무료 Zoom 온라인
■ 신청 요건: 책을 미리 읽고, 모임 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누구나.
■ 신청 마감: 4월 3일. 선착순 15명 이내. (참가자는 이메일 개별 안내)
 *신청서를 꼭 작성해주시고, 선착순 신청으로 4월 3일 전에 마감될 수 있습니다.
 *신청자는 4월 17일까지 독후감(600자 이상)을 한글이나 워드 파일로 제출 바랍니다.
■ 독후감 제출 및 기타 문의: jigwan@jigwanseoga.org

 🎥 영화 《타르(TAR)》 

《위클리 지관》 지난 호 주제는 ‘실패’였는데요. "실패를 바라보는 다른 시각과 위안을 받았다"는 피드백 그리고 "영화도 추천해 주요!"라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모든 피드백 감사합니다! 사실 주제를 포괄하는 영화를 찾았지만, 분량상 소개하지 못해 아쉬웠어요. 벚꽃 핀 봄날, 떠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분들을 위해 이 영화를 소개할 수 있어 기쁩니다. 이 영화 말고도 아래 언급한 영화 제목을 클릭하면 소개 영상을 보실 수 있으니 쉬는 동안 마음에 드는 영화를 찾아보시면 좋겠습니다.
폭주하는 욕망과 뛰어난 재능 그리고 무대를 장악하는 카리스마를 겸비한 최초의 베를린 필하모닉 여성 상임 지휘자. 자신을 마에스트라(여성 지휘자)가 아닌 마에스트로(남성 지휘자)라 칭하고 딸에게는 아빠를 자처하는 성소수자. 권력을 이용해 자신의 욕망을 비뚤린 방법으로 추구하는 부패한 기득권. 이는 모두 한 사람을 수식하는 표현들입니다.

정점에 선 한 음악가의 몰락을 비범하게 보여주는 영화 타르(TAR). 이 작품은 천재 예술가의 드라마를 낭만이나 스펙터클로 소비하거나, 성 정체성의 다양성을 주장하며 윤리적 메시지를 쾌적하게 전달하지 않습니다. 그런 느슨해진 반동에 반동을 가하는 ‘불편’한 작품이죠. 인정투쟁, 작품과 예술가의 관계, 권력과 부패 그리고 그에 따라 변화하는 상황, 인간관계와 심리 변화를 밀도 높게 다룹니다. 다큐를 보는 듯 섬뜩할 정도로 카메라는 타르의 건조한 일상과 차가운 침묵을 따라가는 한편, 무대에서 폭발하는 내면의 뜨거운 감각과 열정을 대비하며 그 균열과 몰락을 파고듭니다.

또 다른 감상 포인트는 주연 케이트 블란쳇의 연기 갱신입니다. 감독 토드 필드가 구상 초기부터 케이트 블란쳇만을 캐스팅할 작정으로 만들었고 그에 차고 넘치는 연기 경력을 집대성하고 갱신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영화《블루 재스민》《캐롤》로부터 이어지는 드라마·로맨스 연기를 볼 수 있습니다. 또 《아임 낫 데어》에서 밥 딜런을 이루는 분신 중 하나인 음악가 쥬드 퀸 역, 《메니페스토》에서 다다이즘부터 누벨바그까지 이어지는 13개의 예술 선언을 주창하는 연기 등 전형적이지 않은 배역들을 다수 맡아왔죠. 케이트 블란쳇은 이 영화로 베니스영화제와 골든 글로브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 캔슬컬쳐부터 실제 베를린 필하모닉 지휘자들까지 '타르' 총정리 - 회색안경 (15분)

클래식 음악이 테마인 영화인 만큼 영화에 나오는 클래식 음악에 관한 이해도를 높이면 어떨까요? 말러 교향곡 5번, 엘가 첼로 협주곡, 자클린 뒤 프레, 레너드 번스타인,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등. 영화에 쓰인 음악에 관한 설명을 듣고 영화를 감상한다면 영화가 더 세밀하고 풍부한 감동과 의미로 다가올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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