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82] 4월의 강연과 북캠프 그리고 전시와 음악을 소개해요🌺

관리자
2023-04-12

당신이 사는 곳에서는 어떤 꽃들을 보실 수 있나요? 개나리, 복숭아꽃, 제비꽃, 라일락, 진달래 그리고 봉오리가 맺힌 철쭉까지. 길가에 피어난 꽃들에 봄비가 속살거리는 4월입니다. 이번 호에는 지관서가 무료 온라인 인문학 강연과 오프라인 북캠프, 조선의 백자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기획전, 그리고 한 음악가의 이야기와 그의 플레이리스트를 준비했습니다.

👨‍🏫 지관서가 인문학 강연
《쓸모없음의 쓸모》 - 한충수 교수
사람들은 모두 쓸모 있는 것의 쓰임은 고민하지만, 쓸모없는 것의 쓰임은 고민하지 않습니다. 동양 고대 철학자 장자의 "쓸모없음의 쓸모", 무용지용(無用之用) 사상을 서양 현대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가 어떻게 수용하고 변용했는지 소개하겠습니다. 그리고 두 철학자와 같이 쓸모와 가치에 대해 고민하며, 더 나아가 현대인이 생각하는 쓸모에 대해서 함께 사유하겠습니다.

한충수 이화여자대학교 인문과학대학 철학과 교수
저서로 『Erfahrung und Atmung bei Heidegger』(Ergon, 2016)가 있고, 역서로 한병철의 『선불교의 철학』(이학사, 2017), 하이데거의 『철학의 근본 물음』(이학사, 2018), 야스퍼스의 『철학적 생각을 배우는 작은 수업』(이학사, 2020), 『예술 작품의 샘』(이학사, 2022)이 있다.

■ 일시: 2023년 4월 20일 (목) 15:00~16:30 (90분)
■ 장소: 무료 온라인 Zoom
■ 인원: 제한 없음
▶ 신청: 신청하기 버튼 클릭 후 신청서 작성
*강연 신청자분들께는 강연 전날까지 문자와 메일로 Zoom 접속 주소를 안내해 드립니다.
■ 주최/주관: (재)플라톤 아카데미 / 지관서가


 📙 지식 큐레이터 전병근과 함께 
《책 읽는 하루》 오프라인 북캠프 
어느새 파릇파릇한 4월 중순입니다. 그리고 푸르른 5월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재)플라톤 아카데미에서는 아름다운 5월, 1박 2일 북캠프 ‘책 읽는 하루’를 진행합니다. 
분주했던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책을 들어 사색하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책 한 권 들고 나만의 방에 머물며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함께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독서와 사색, 산책과 담소의 시간을 나와 우리에게 선물해 보시기 바랍니다.

■ 일시: 2023년 5월 5일 (금) 오전 10:30 ~ 6일 (토) 오전 11:30
■ 장소: 행복공장 성찰공간 빈숲 (강원도 홍천군 남면 남노일로 674)
■ 도서: 읽고 싶은 도서 및 추천도서(추후 공지)
■ 진행: 전병근 모임장 (지식 큐레이터, EBS ‘윤고은의 북카페’ 인문학 바리스타)
■ 준비: 세면도구, 수건, 여벌 옷, 물병이나 보온병, 편한 신발 등
■ 신청기한: 4월 3일 (월) ~ 4월 14일 (금)까지
■ 참가자 명단 발표: 4월 17일 월요일 / 추첨으로 선정된 참가자들에게 개별 연락 예정


⚱️ 도자기 기획전
《조선의 백자 - 군자지향(君子志向)

단아하면서도 격조 높은 도자기를 감상하며 4월의 안식일을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리움미술관이 개관 이래 처음으로 도자기 기획전을 마련했습니다. 기존 고미술 기획전은 흔하지만, 도자기만으로 이루어진 전시가 특이합니다. 이번 기획전은 조선백자, 청화백자, 철화·동화백자, 순백자 공간을 나누어 전시합니다. 각각의 백자들에 당시 조선인들이 이상적으로 여기던 군자상(像)의 해석을 병치하여 도자기의 시각적 아름다움을 당대의 사유로 감상하도록 유도합니다.
‘조선백자’ 공간은 조선 500여 년의 국보와 보물급 백자를 모았습니다. 국가지정문화재 조선백자 59점 중에서 절반이 넘는 31점(국보 10점, 보물 21점)을 포함, 조선 초기에 제작된 상감백자와 조선 후기 채색백자 등을 더해 전시를 집약했습니다.
‘청화백자’는 코발트 안료로 장식한 왕실 전용이자 사대부의 백자입니다. 유교적 의식, 검박함, 소탈함이 드러나죠. 그리고 시대의 변화와 혁신에서도 굳건한 위엄과 타협하지 않는 고고함을 드러냅니다.
‘철화·동화백자’는 철 안료로 장식한 백자로서 17세기부터 중앙과 지방 모두에서 제작되었습니다. 일본, 중국과의 전란으로 청화 안료의 수급이 어려워지며 철 안료를 사용했고 그 결과 독특한 격조와 소박한 정취를 드러내는 백자가 만들어졌습니다.
‘순백자’ 공간은 왕실의 순백자부터 서민의 백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조선백자를 망라합니다. 절제된 미학 속에서도 다채로운 색감과 형상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리움미술관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주차장이 협소합니다. 예매 후 대중교통으로 방문해 주세요!
■ 기간: 2023년 2월 28일 ~ 5월 28일
■ 시간: 10:00~18:00 / 매주 월요일 휴무
■ 장소: 리움미술관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5길 60-16)
■ 관람료: 무료
■ 주최: 리움미술관

🎥 다큐멘터리 
《류이치 사카모토: 코다》 
*포스터를 누르시면 소개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본편은 네이버, 유튜브 등에서 유료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류이치 사카모토로 알려진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사카모토 류이치(坂本龍一)'. 그가 지난 3월 28일 오랜 암 투병 끝에 별세했습니다. 특유의 서정적 멜랑콜리와 서사를 연상시키는 음악 그리고 그가 살아온 궤적은 그가 천착한 음악은 물론 삶과 사회의 선율을 새롭게 재편하며 긴 여운을 남겼습니다.
그는 3살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고 클래식, 전자음악, 민속음악, 록, 테크노 팝 등을 섭렵해왔습니다. 특히 컴퓨터 전자 사운드 그룹 YMO(Yellow Magic Ochestra)에서 활동하며 발매한 앨범들로 일본 록의 첨단에 서기도 했죠. 또 많은 영화음악을 제작하며 다양한 음악가들과도 협업했습니다. 청년 시절 데이비드 보위, 키타노 다케시와 함께 영화 《전장의 크리스마스(원제: Merry Christmas Mr. Lawrence)》(1985)에 조연으로 출연하고 동명의 음악을 만들어 영화음악계에 본격 데뷔했죠. 이를 시작으로 《마지막 황제》(1988), 《폭풍의 언덕》(1993), 《토니 타키타니》(2005), 《레버넌트》(2016), 《남한산성》(2017)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음악을 만들어왔습니다.
개인 작업도 소홀하지 않았습니다. 인후암을 진단받고 공백기를 갖은 그는 이후 음악을 만든다기보다 소리를 채집하여 재편하는 방식으로 작업해왔죠. 일명 ‘Sound fishing’이라고 일컬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빗소리, 도심마다 다른 구급차 사이렌 등을 녹음-채집하여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처럼 연구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과정에서 즉흥성, 우연, 실수 그것들의 혼재와 새로운 아이디어에 열려 있으려 노력했고 그 결과물은 8년 만에 정규앨범 《ASYNC》에 담겼습니다.
동시에 동일본 대지진 이후 지역 아이들과 연례 음악회를 기획하고, 저작권법 시위, 테러리즘 반대 시위, 환경운동, 반핵운동에 목소리를 내는 등 사회 활동에도 진심이었죠. 그에게 있어 그런 사회 활동은 세계인으로 살아가는 방식이었고 세계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는 평소 이런 격언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 빤한 말이지만, 예술이라는 길고 거대한 뱀 옆에 누워본 인간만이 절감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짧은 인생으로 깊고 넓은 울림을 일으키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요. 그가 남긴 음악을 들으며 우리 삶을 음미해 보는 건 어떨까요?

구독 링크 공유하기!👉공유하기
지난 호가 궁금하다면? 👉보러가기
인문 큐레이션 레터 《위클리 지관》 어떠셨나요? 
당신의 소중한 의견은 저희를 춤추게 합니다🤸‍♂️
(재)플라톤 아카데미
인문 공간 지관서가를 기획합니다.
인문 큐레이션 레터 위클리 지관 발행합니다.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2길 19 SK에코플랜트 15층
수신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