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계절도 길을 잃은 듯 따뜻한 날들이 계속 되었습니다. 그러나 비 온 뒤 낙엽을 쏟아내고 앙상해진 나뭇가지를 보니 겨울이 이미 우리 곁에 있었음을 깨닫습니다. 17세기 네덜란드 황금시대에는 이른바 바니타(Vanitas)라고 불리는 허무주의 정물화가 유행이었습니다. 흐드러지게 핀 꽃과 진귀한 도자기,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꿈꾸지 못할 사치스러운 식사에 해골, 썩어가는 과일, 사냥의 전리품으로 숨이 끊어진 동물의 몸과 같은 죽음의 상징들이 등장했습니다. 이후 네덜란드의 운명을 예언하듯 아무리 화려하고 풍족한 삶이라 해도 모든 것은 끝이 있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단풍이, 석양에 반짝이는 낙엽이 안타까운 것은 그것이 잠시 우리 곁에 머물다 떠나는 것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찰나이기에 더 소중한 우리의 시간을 11월의 전시와 공연으로 채우시기 바랍니다. |
Still Life is a painting by Pieter Claesz |
겨울의 추위가 없다면 여름의 온기가 달콤함을 줄 수 있을 것인가. -존 스타인벡, <찰리와 함께한 여행>중에서 |
로렌스 위너의 개인전 《LAWRENCE WEINER: UNDER THE SUN》 |
미국의 현대미술의 선구자로 알려진 로렌스 위너 (Lawrence Weiner)가 타계한 이후 국내에서 열리는 첫 전시입니다. 그는 작품의 아이디어나 개념이 작품 자체보다 중요하다는 원칙에 기반한 개념미술(Conceptual Art)를 주도해 온 인물로서, 미술계의 형이상학적 논의를 이끌어 오며 작품의 미적 구현보다는 작품 본래의 아이디어와 메시지를 강조합니다. 그의 작품은 때론 관객에게 던지는 질문과 같이 느껴집니다. 관객이 작품을 상상하고 능동적으로 이해하고 해석하게끔 유도합니다. 그의 전시에 답하실 준비가 되셨다면 기꺼이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
■ 기간: 2023.8.31.(목)-2024.01.28.(dlf) ■ 시간: 화-일 오전 10시-오후 6시 ■ 장소: 서울ㅣ용산 전시회 아모레퍼시픽미술관 (APMA) 미술관 1~7전시실, B1 로비, 교육실 등 ■ 안내: 02-6040-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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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이것 역시 지도》 |
서울시립미술관이 주최하여 열리는 12번째 서울 미디어시티 비엔날레입니다. 해외 여러 작가와 함께 물리적인 국경과 경계를 넘어 이동하고 팽창하는 에너지가 만들어 내는 또 다른 의미의 지도를 구현해 낸 전시입니다. 작가, 학자, 무용가들이 참여하여 입체적으로 만들어진 여러 작품 속에는 물리적인 구획과 설계 속에 배제되거나 단절되었던 인간과 삶을 위한 지도를 구축하는 작품을 통해 희망을 읽을 수 있습니다. 한국에 유입된 외국인 이주노동자와 공동체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이끼바위쿠르르의 <땅탑>과 아프리카계 미국인 작가인 코크와 세코크와세 다이슨의 <나는 그 거리에 소속된다 3,(힘의 곱셈)>과 같은 작품들을 통해 우리는 전혀 다른 공간과 역사를 가진 삶이 작품 속 지도를 통해 연결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기간: 2023.9.21.(목)-11.19.(일) ■ 시간: 화-금 오전 10시-오후 8시, 토-일 오전 10시-오후 6시 ■ 장소: 서울ㅣ서울시립미술관 ■ 안내: 02-2124-8800 |
《자아(自我) 아래 기억, 자아(自我) 위 꿈》 |
MZ세대 작가들의 ‘기묘한 판타지’와 같은 초현실적 작품들은 역설적으로 이 세대가 느끼는 불확실한 현실의 이미지입니다. 과거의 전형에서 벗어나 꿈과 같은 몽환적인 이미지, 경계를 모르는 불안한 의식의 흐름 속에 자아를 찾고자 하는 과정이 담겨 있습니다.
■ 기간: 2023.9.21.(목)-11.26.(일) |
안희정 작가는 우리의 근대적 건물을 사방에서 촬영한 뒤 이 사진을 무명천에 프린트하여 바느질한 조형물을 낯선 장소에 배치하여 사진에 담았습니다. 낯선 장소에 놓인 건물은 원래 그곳에 있던 것처럼 자연스러울 뿐 아니라 마치 추억 속 그림책 한 장면 같은 감성의 향수를 자극합니다.
■ 기간: 2023.9.13.(토)-11.26.(일) ■ 시간: 화-일 오전 10시-오후 6시 |
제주도립미술관 국제특별전 《이주하는 인간: 호모 미그라티오》 |
■ 기간: 2023.9.19.(화)-11.26.(일) ■ 시간: 화-일 오전 9시-오후 6시
인간의 이주와 생존에 대한 작가들의 생각을 담은 작품들이 역사적 이주, 문화적 이주, 생태적 이주, 우발적 이주라는 4개의 섹션에 맞춰 전시됩니다. 인류가 이주하고 변화하고 적응하고 살아남는 과정을 구현하는 이 전시의 주제가 제주라는 걸맞은 장소를 만난 것만 같습니다. |
다른 포유류도 우리처럼 돌아다니지 않는다. 우리는 경계를 훌쩍 뛰어넘는다. 우리는 지금 있는 곳에 자원이 있어도 새로운 영토로 밀고 들어간다. 거기에는 일종의 광기가 있다. 반대편에 뭐가 있는지 전혀 알지도 못하면서 큰 바다로 출항한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화성을 향해 간다. 우리는 절대 멈추지 않는다. 왜일까? -유전학자 스반테 페보 |
■ 일시: 2023.11.10.(금) 오후 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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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 커넥트 클래식 페스티벌, 클럽M》 ■ 일시: 2023.11.14.(화) 오후 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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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리스 넬손스 &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 일시: 2023.11.15.(수) 오후 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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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IN SEOUL, 라라랜드 인 콘서트: 지휘 저스틴 허위츠》 ■ 일시: 2023.11.16.(수), 17.(목) 오후 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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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 탄생 190주년 기념음악회 시리즈 Ⅲ》 ■ 일시: 2023.11.15.(수) 오후 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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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르 레비트 피아노 리사이틀》 ■ 일시: 2023.11.21.(화) 오후 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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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솔로이스츠와 이안 보스트리지의 《일뤼미나시옹》 ■ 일시: 2023.11.18.(토) 오후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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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x임윤찬x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 일시: 2023.11.25.(토) 오후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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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큐레이션 레터 《위클리 지관》 어떠셨나요? 당신의 소중한 의견은 저희를 춤추게 합니다🤸♂️ |
(재)플라톤 아카데미 인문 큐레이션 레터 위클리 지관을 발행합니다.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2길 19 SK에코플랜트 15층 수신거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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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계절도 길을 잃은 듯 따뜻한 날들이 계속 되었습니다. 그러나 비 온 뒤 낙엽을 쏟아내고 앙상해진 나뭇가지를 보니 겨울이 이미 우리 곁에 있었음을 깨닫습니다.
17세기 네덜란드 황금시대에는 이른바 바니타(Vanitas)라고 불리는 허무주의 정물화가 유행이었습니다. 흐드러지게 핀 꽃과 진귀한 도자기,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꿈꾸지 못할 사치스러운 식사에 해골, 썩어가는 과일, 사냥의 전리품으로 숨이 끊어진 동물의 몸과 같은 죽음의 상징들이 등장했습니다. 이후 네덜란드의 운명을 예언하듯 아무리 화려하고 풍족한 삶이라 해도 모든 것은 끝이 있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단풍이, 석양에 반짝이는 낙엽이 안타까운 것은 그것이 잠시 우리 곁에 머물다 떠나는 것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찰나이기에 더 소중한 우리의 시간을 11월의 전시와 공연으로 채우시기 바랍니다.
Still Life is a painting by Pieter Claesz
■ 기간: 2023.8.31.(목)-2024.01.28.(dlf)
■ 안내: 02-6040-2345
■ 시간: 화-금 오전 10시-오후 8시, 토-일 오전 10시-오후 6시
■ 장소: 서울ㅣ서울시립미술관
■ 안내: 02-2124-8800
■ 안내: 02-880-9504
■ 시간: 화-일 오전 10시-오후 6시
■ 안내: 062-613-7100
■ 시간: 화-일 오전 9시-오후 6시
■ 안내: 064-710-4300
■ 안내: 02-2204-7574
■ 안내: 02-2049-4700
■ 안내: 02-541-2512
■ 안내: 02-399-1000
■ 안내: 02-597-2004
■ 안내: 02-599-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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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내: 042-270-8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