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06] 10월 지관서가 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

황윤정
2023-09-26


어릴 적 추석에 시골 할아버지 댁에 놀러 가면 수확의 때가 되어 풍요로웠습니다. 노랗게 익기 시작한 감들이 주렁주렁 매달려있고, 집 앞 벼들은 고개를 숙인 채 황금물결을 이루고 있었죠. 커다란 호두나무 아래 평상에 누워서 어른들이 까주시는 호두를 쏙쏙 받아먹곤 했습니다. 또한 할아버지를 도와 감도 따고 밤도 땄는데, 밤을 두 포대 자루 가득 담은 것 같습니다.

추석 전날 밤이면 가족들이 대청마루에 둘러앉아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송편을 빚었는데요, 어른들은 속에 콩을 한 숟가락씩 넣고 저는 달달한 깨를 넣었던 기억이 납니다. 캄캄한 밤하늘 위로 둥그렇게 뜬 보름달을 보며 말이죠. 그때 바람의 살랑임은 지금도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여러분은 추석하면 어떤 기억이 떠오르시나요? 가족과 함께 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마음속에서 별처럼 반짝이는 듯합니다. 그동안 고된 일상을 바쁘게 달려오셨다면 잠시 가족, 친구들과 쉼표 같은 추석 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 그럼, 10월 지관서가 프로그램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지관서가 인문학 정기강연
《박사의 책 읽어 드립니다》 
- 박사 북칼럼니스트

책은 인생의 중요한 시기를 건널 때마다 이미 그 시기를 지나온 선배들의 지혜를 들려주었습니다. 책 덕분에 어린 시절과 젊은 시절의 헛발질과 좌충우돌을 피해 갈 수 있었죠. 나이 드는 것이 처음인 우리에게 여전히 책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연애를 책으로 배운 우리, 이제 ‘나이 듦과 죽음’도 책으로 배워보면 어떨까요?

박사는 작가이자 북칼럼니스트로, 신문 칼럼과 tv와 라디오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책과 영화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박사의 독야청정, 책 듣는 밤>이라는 낭독 행사를 10년째 하고 있으며, KBS 라디오 <김태훈의 프리웨이>에서 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 일시: 2023.10.26(목) 15:00~16:30
■ 연사: 박사 북칼럼니스트 
■ 장소: 무료 온라인 ZOOM
■ 인원: 제한 없음
■ 신청: 신청하기 버튼 클릭 후 신청서 작성
*강연 신청자분들께는 이틀 전 문자와 메일로 ZOOM 접속 주소를 안내해 드립니다.
■ 주최/주관: (재)플라톤 아카데미, 지관서가 


 📙 책 읽는 저녁

『클라라와 태양』
가즈오 이시구로

📚 책 읽는 저녁은 매월 책 한 권을 읽고 자유로운 생각과 진솔한 표현을 나누는 독서 모임입니다.

(인공지능 로봇 클라라의 말) "해가 저한테 아주 친절했어요. 처음부터 늘 친절했지만 조시와 같이 있을 때는 특별히 더 친절했어요.” (443쪽)

가까운 미래의 미국에서는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이 결합된 AF(Artificial Friend)가 존재합니다. 세상 속 일들과 주변에 관심이 많고,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인공지능 로봇 친구인 ‘클라라'. 따사로운 햇볕이 가득한 날 자신을 찾아와 함께 하고 싶다는 말을 건네는 소녀 '조시'에게 클라라는 어쩐지 마음이 끌립니다. 곧 다시 찾아오겠다는 약속에 클라라는 가만히 기다립니다. 기다림 끝에 조시의 집으로 가게 된 클라라는 때로는 보호자로, 때로는 친구로 함께 세월을 보냅니다. 오랜 시간을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특히 그 대상이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 로봇이라면 어떨까요?

지관서가 10월 ‘책 읽는 저녁’에서는 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가즈오 이시구로의 『클라라와 태양』을 읽고, 우리 사회에 한층 다가온 ‘생성형 AI’ 시대에 낯선 타자와 함께 살아갈 모습은 어떨지 이야기 나눠보고자 합니다.

■ 일시: 2023.10.18(수) 19:30~21:30
■ 도서: 『클라라와 태양』 가즈오 이시구로(홍한별 옮김, 민음사, 2021)
■ 진행: 전병근(지식 큐레이터, EBS ‘윤고은의 북카페’ 인문학 바리스타)
■ 장소: 무료 온라인 ZOOM
■ 신청 마감: 10월 8일. 선착순 15명 이내(참가자는 이메일 개별 안내)
 * 참가자는 10월 16일까지 독후감(600자 이상)을 작성해 제출해야 합니다.
■ 독후감 제출 및 기타 문의
    jigwan@jigwanseoga.org


 🌏 강연
《밀란 쿤데라의 가벼움과 무거움》 
■ 일시: 2023.10.14(토) 15:00~16:30 
■ 연사: 이현우 서평가 
■ 장소: 박상진호수공원 지관서가  
■ 인원: 현장참여 선착순 30명

이현우 서평가는 ‘로쟈’라는 필명을 가지고 매일 새롭게 출간되는 책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주로 러시아문학과 세계문학, 한국문학, 인문학을 강의하며 여러 매체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책을 출간했고, 『로쟈의 인문학 서재』로 한국출판문화상을, 『책을 읽을 자유』로 한국출판평론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플라톤 아카데미 ‘지혜의 나무’를 선정한 전문가 5인 중 한 명이기도 합니다.

이번 강연에서는 지난 7월에 타계한 체코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밀란 쿤데라의 삶과 문학세계 전반을 소개하고, 쿤데라 문학의 의의와 성취에 대해서 음미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 그림책 독서모임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그림책》 2회차 
■ 일시: 2023.10.20(금) 19:30~21:30
■ 진행: 박사 북칼럼니스트
■ 장소: 무료 온라인 ZOOM
■ 인원: 선착순 25명
■ 함께 읽을 책: 키티 크라우더, 『대혼란』, 『메두사 엄마』

9월 15일, 1회차 그림책 모임에서 ‘안녕, 낯선 사람’이라는 주제로 숀 탠 작가의 『도착』, 『이름 없는 나라에서 온 스케치』를 이야기 나눴는데요, 많은 분들이 신청해 주시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셔서 그림책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0월 20일에는 2회차 그림책 모임이 진행됩니다. 이번에는 ‘일상에서 마법을 발견하는 법’이라는 주제로 키티 크라우더의 『대혼란』, 『메두사 엄마』을 읽어보려고 합니다. 그녀의 작품 세계로 함께 여행을 떠나보시죠.


 📚 북크로싱 캠페인

2023 지혜의 나무 북크로싱(Book Crossing: 책 돌려읽기)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지혜의 나무는 5인의 전문가가 인생 테마와 시대 흐름에 맞춰 선정한 도서입니다. 지혜의 나무 도서를 신청 동기와 함께 신청하시면 선정된 분들에게 우편으로 도서를 보내드립니다. 2주간 지혜의 나무 도서를 읽은 후 감동 문구를 남겨주시고, 다 읽은 도서는 주변 지인에게 전달해 주시면 됩니다. 지혜의 나무 도서가 무한대로 전달되며, 보다 많은 이들에게 읽히길 기대합니다. 많이 참여해 주세요!



책, 강연, 다큐, 영화, 기사 등 다양한 인문 콘텐츠를 통해 살펴보는 큐레이션 레터, 위클리 지관! 
구독 신청을 하시면 "매주 수요일 오전 8시 30분" 가장 먼저 위클리 지관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구독하기 


👉 구독하기




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