止觀의 계절서재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한 권의 책이 우리 곁에 도착합니다. 

봄바람에 첫 페이지가 열리고, 여름 한낮의 그늘 아래서 문장이 익어갑니다. 

가을이면 밑줄 친 한 줄이 낙엽처럼 가슴에 내려앉고, 겨울밤 고요 속에서 비로소 그 뜻이 온전히 스며듭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결국 자기 안의 계절을 한 바퀴 돌아 만나는 일입니다. 


비영리 재단법인 止觀이 기획한 독서문화 확산 사업인 《止觀 의 계절서재》는  5인의 전문가가 인생테마를 주제로  인문 도서를 선정하고 소개합니다.
2026년 그 계절의 길목에서 독서의 방향을 잡아준 자문위원은  

이현정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교수, 이현우 서평가(로쟈), 전병근 지식큐레이터,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성해영 교수, 이화여자대학교  한충수 철학과 교수 가 참여했습니다.

 

[2024] 22세기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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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중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의 선정 도서와 추천사입니다.


22세기 민주주의, 나리타 유스케 지음, 서유진/이상현 옮김, 틔움출판,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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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21세기가 아닌 22세기의 민주주의를 논한다. 우리가 생각하고 상상하는 미래보다 더 먼 미래를 겨냥하고 있는 것이다. 그 핵심에는 민주주의를 일종의 ‘데이터 변환 장치’로 보는 관점이 있다. 즉, 저자가 보는 민주주의는 모든 주권자의 데이터를 입력하여 특정한 알고리즘을 통하여(가령 선거) 의사결정을 도출하는 장치다. 바로 이 장치를 21세의 알고리즘 기술과 결합시키자는 발상이다. 선거를 대체하는 데이터 민주주의가 그것이다. 사실 유사한 생각은 이미 2011년에 일본의 철학자 아즈마 히로키의 <일반의지 2.0>에서 제시된 바 있다. 우리 시대에 논의되어야 하는 중요한 주제다.

- 김홍중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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