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나무
지관서가 인생테마 추천도서 《지혜의 나무》는 비영리 재단법인 플라톤 아카데미가 기획한 독서문화 확산 사업으로 5인의 전문가가 인생테마를 주제로 인문 도서를 선정하고 소개합니다.
2025년 지혜의 나무 자문위원으로 이현정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교수, 한충수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 이현우 서평가(로쟈), 전병근 지식큐레이터, 문화예술사업 (사)와우컬처랩 이현진대표가 참여했습니다.
『방금 떠나온 세계』, 김초엽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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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희2023-09-09 14:33
우리의 긴 삶에 비하면 너희의 삶은 아주 짧은 순간이지. 그러니까 우리가 행성의 시간을 나누어 줄게.
그리고 그들은 오랜 잠에 빠져들었어요.
그리고 그들은 오랜 잠에 빠져들었어요.
최선재2023-09-16 16:09
나는 고개를 돌려 내가 멀어져 온 격자 구조물을 보았다. 자정이 되어 서기관이 인지 공간의 조명을 세 번 깜빡였다. 조명이 완전히 꺼졌을 때 나는 처음으로 어둠에 잠긴 격자 구조물을 마주 보고 있었다. 그것은 우리의 인지 공간이었다. 공동의 기억이었다. 한때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이었다. 그리고 방금 내가 떠나온 세계이기도 했다. 〈인지 공간〉, 272p
초여름2023-10-11 22:29
이제 중심이 되는 곳은 없었다. 대신 모그들은 파편화된 세계에 자유롭게 속하게 되었다.
나는 아직도 가끔 플루이드에 관한 꿈을 꾼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여전히 목소리로 존재한다. 나는 제한된 감각을 가졌다. 나는 모그들이 하는 것만큼 풍부하게 그 세계를 감각할 수 없다. 하지만 제한된 감각으로, 애써 세계의 표면을 더듬어보려고 노력한다. 나는 플루이드가 완벽한 공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취할 수도 있었던 어떤 소통의 형태였다고 생각한다. - 마리의 춤, p.95
나는 아직도 가끔 플루이드에 관한 꿈을 꾼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여전히 목소리로 존재한다. 나는 제한된 감각을 가졌다. 나는 모그들이 하는 것만큼 풍부하게 그 세계를 감각할 수 없다. 하지만 제한된 감각으로, 애써 세계의 표면을 더듬어보려고 노력한다. 나는 플루이드가 완벽한 공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취할 수도 있었던 어떤 소통의 형태였다고 생각한다. - 마리의 춤, p.95
콩이2023-10-25 14:10
그 순간 저는 로라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동시에 제가 앞으로도, 어쩌면 영원히 로라를 이해할 수 없으리라는 것도요.
하지만 그걸 깨닫는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사랑하지만 끝내 이해할 수 없으리라는 것도요.
하지만 그걸 깨닫는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사랑하지만 끝내 이해할 수 없으리라는 것도요.
경희대 비교문화연구소 김재인 교수의 선정 도서와 추천사입니다.
📚 『방금 떠나온 세계』, 김초엽 지음, 한겨레출판,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