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반란 - 모두를 위한 먹거리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혁명

저자/아티스트 : 라즈 파텔, 에릭 홀트-히메네스 (지은이),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옮긴이)

출간일(출시일) : 2011-04-30

ISBN13 : 9788996417538

출판사(제작사/출시사) : 따비

요약 : 녹색혁명에서 자유무역협정까지, 식량위기를 불러온 현실과 원인 그리고 그 극복방안을 밝히는 책. 저자들은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반구 식량자급률의 급락, 소농과 가족농의 몰락과 이농, 토양과 물, 대기 오염과 농업생태다양성의 파괴를 일으키는 현재의 세계 먹거리체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먹거리체계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소개 : 녹색혁명에서 자유무역협정까지, 식량위기를 불러온 현실과 원인 그리고 그 극복방안을 밝히는 책. 오르락내리락하는 유가, 중국과 인도에서 늘어난 육류소비, 지구상 곳곳에서 흉작을 일으킨 기상재해, 사람을 먹여야 할 곡물이 ‘바이오연료’라는 허울을 쓴 에탄올 제조로 빠져나가는 현실, 금융붕괴 이후 투자처를 농상품시장에서 찾은 국제투기자본 등을 식량위기의 일차적 원인이다. 그러나 저자들은 이것은 표면적인 원인일 뿐, 그 배후에서 이러한 현상을 부추긴 근본원인은 따로 있다고 주장한다. 바로 북반구 정부와 세계기구 그리고 그들의 비호를 받은 다국적기업이 지배하는 ‘세계 먹거리체계’이다.

저자들은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반구 식량자급률의 급락, 소농과 가족농의 몰락과 이농, 토양과 물, 대기 오염과 농업생태다양성의 파괴를 일으키는 현재의 세계 먹거리체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먹거리체계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안 먹거리체계의 핵심은 ‘지속가능성’이다. 지속가능성이란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농업생태계와 땅, 물 등을 고갈시키지 않아 먹거리생산 자체가 지속가능해야 한다는 게 첫 번째 의미다. 또한 충분한 생산량과 이익을 보장하여 농민의 삶이 지속가능해야 한다는 것이 두 번째 의미다. 저자들은 생태농업이 두 가지 지속가능성을 모두 살릴 유일한 해법이라고 주장한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 세계가 굶주리고 있다!

인도의 전통적인 곡창지대 펀자브 주에서는 농사지을 돈을 구하려 사채를 쓰다 빚에 몰려 자살을 택한 농부의 수가 15만 명이 넘는다(64쪽). 국민의 대다수가 하루 생활비 2달러 미만으로 생활해야 하는 빈국 아이티에서는 2008년에 쌀값이 두 배로 뛰자 폭동이 일어났다(17, 70쪽). 세계에서 손꼽히던 쌀 곡창지대 필리핀은 최대 쌀 수입국으로 전락해 국제 쌀가격이 상승하면 곧바로 식량부족에 빠지게 된다(76쪽). 멕시코는 옥수수를 에탄올 제조에 사용하자 주식인 토르티야의 가격이 급상승했다(122쪽).
우리와 거리가 먼, 후진국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1990년에는 700만 명이 넘던 농어민 수가 최근에는 300만 명으로 줄었다. 43.1%에 달하던 식량자급률은 25%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이마저 쌀 덕분에 겨우 유지되는 수치로, 쌀을 제외하면 겨우 5% 수준으로 떨어진다(12쪽). 한국 국민의 생계와 생활수준이 국제 식량가격, 석유가격, 종자 및 사료가격에 달려 있다는 말이다. 최근에 커피, 라면, 쌀, 설탕 같은 주요 식료품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녹색혁명에서 자유무역협정까지, 식량위기를 불러온 농업 대하소설

도서출판 따비의 신간 《먹거리반란 ― 모두를 위한 먹거리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혁명》은 이러한 현실과 원인 그리고 극복방안을 밝히는 책으로, 저자 에릭 홀트-히메네스Eric Holt-Gimnez와 라즈 파텔Raj Patel은 세계 기아, 빈곤, 생태 파괴의 뿌리를 분석하고 사회 변화를 위해 활동하는 ‘식량발전정책연구소(푸드퍼스트)’의 소장과 연구원이다.
오르락내리락하는 유가, 중국과 인도에서 늘어난 육류소비, 지구상 곳곳에서 흉작을 일으킨 기상재해, 사람을 먹여야 할 곡물이 ‘바이오연료’라는 허울을 쓴 에탄올 제조로 빠져나가는 현실, 금융붕괴 이후 투자처를 농상품시장에서 찾은 국제투기자본 등을 식량위기의 일차적 원인이다. 그러나 저자들은 이것은 표면적인 원인일 뿐, 그 배후에서 이러한 현상을 부추긴 근본원인은 따로 있다고 주장한다. 바로 북반구 정부와 세계기구 그리고 그들의 비호를 받은 다국적기업이 지배하는 ‘세계 먹거리체계Global Food System’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유럽 정부 그리고 세계은행 같은 국제기구들은 남반구에 개발 정책과 녹색혁명을 강요했고, 그 결과 남반구 농민에게 돌아간 것은 풍요가 아니라 돈이 없으면 땅도 종자도 비료도 구할 수 없게 된 현실이었다. 이 틈을 탄 미국과 유럽은 보조금을 주고 과잉생산한 자국 농산물을 식량원조로 남반구에 제공해 시장을 열었고, 자국 농식품기업과 무역업자들이 그 과실을 독점하게 만들었다. 돈이 없어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된 남반구 농민들은 도시빈민이 되거나 불법이민자가 되었고, 식량자급능력을 빼앗긴 남반구 국가들은 다국적 농식품복합체(ADM, 카길, 몬샌토 등 다국적 곡물무역기업, 거대 종자·농화학·비료기업, 글로벌 가공 및 유통기업들로 구성된)가 독점한 식량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를 가속화하고 지지한 것은 구조조정과 자유무역협정이다.
이것이 바로 다국적 농식품복합체가 세계를 지배하게 된 농업 대하소설이며, 그 마지막 장이 바로 농산연료agrofuel(바이오연료라는 말 대신 세계농민운동진영에서 사용하는 용어이다)이다. “에탄올로 25갤런짜리 연료통을 한 번 채우는 데 한 사람이 1년 내내 먹을 수 있는 곡물이 필요하다”(110쪽)는 말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농산연료는 결코 환경 문제를 해결하지도, 농민에게 부를 가져다주지도 않는다는 것이 저자들의 주장이다. 저자들은 농산연료가 옥수수나 사탕수수처럼 과잉생산된 곡물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먹거리와 연료시장에서 모두 해당 농상품의 가치(가격)을 올려주며, 대기업이 부가가치를 높여 이득을 더 볼 수 있도록 가공단계를 높여주어, 궁극적으로는 이윤율 저하라는 다국적 농기업의 문제를 해결하는 발명품이라는 것이다(113쪽).

대안 먹거리체계를 찾는 먹거리반란

그 결과 식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식량을 살 돈이 없어서 굶주리는 일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게 되었고, 그것이 바로 식량위기의 핵심이다. 이에 세계 곳곳에서는 먹거리반란이 일어나고 있다. 반란의 형태는 다양하다. 어느 곳에서는 폭동으로, 어느 곳에서는 세계화에 저항하는 시위로, 어느 곳에서는 다른 방식으로 먹거리를 생산하는 대안 찾기로.
저자들은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반구 식량자급률의 급락, 소농과 가족농의 몰락과 이농, 토양과 물, 대기 오염과 농업생태다양성의 파괴를 일으키는 현재의 세계 먹거리체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먹거리체계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안 먹거리체계의 핵심은 ‘지속가능성’이다. 지속가능성이란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농업생태계와 땅, 물 등을 고갈시키지 않아 먹거리생산 자체가 지속가능해야 한다는 게 첫 번째 의미다. 또한 충분한 생산량과 이익을 보장하여 농민의 삶이 지속가능해야 한다는 것이 두 번째 의미다. 저자들은 생태농업이 두 가지 지속가능성을 모두 살릴 유일한 해법이라고 주장한다.
농식품복합체가 폭리를 취한다고는 하나, 그들이 진행하는 화학적?생명공학적 지원(농약, 화학비료, 유전자조작 종자 등) 없이 전세계 인구를 다 먹여 살릴 만한 식량을 생산할 수 있겠느냐는 불신은 매우 깊다. 저자들은 1940년대부터 이루어져, 전세계를 기아에서부터 구한 것으로 알려진 녹색혁명을 자세히 분석한다. 그리고 화석연료 사용, 화학농자재 사용으로 인한 토질 및 수질 악화, 농업생태다양성을 희생시켜 도리어 자연재해나 병충해에 취약해진 녹색혁명식 접근법보다, 소농이 중심이 되어 이루어지는 생태농업이 오히려 생산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이 불신에 답한다(164쪽).
저자들은 단순히 연구 자료를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희망의 근거가 되는 사례들을 소개한다. 생태농업을 통해 생산성 향상은 물론 지역발전까지 이루어내고 있는 브라질의 무토지 농촌노동자 운동MST(161쪽), 30년 동안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모델을 만들어온 중남미의 ‘농민에서 농민으로’ 운동(174쪽), 제2의 녹색혁명을 둘러싸고 유전자조작 작물의 실험장이 되고 있는 아프리카에서 유기농을 통해 생산성 증가를 이룬 에티오피아의 티그라이 프로젝트(224쪽), 미국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일자리까지 제공하고 있는 지역사회 지원 농업Community Supported Agriculture과 도심텃발 운동(238, 244쪽) 등이 그것이다.

먹거리정의가 지속가능의 핵심

저자들은 식량위기는 결국 ‘사람이 결정’한 일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이 말은 위기의 극복 또한 사람이 결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저자들은 식량주권 및 먹거리정의 운동을 ‘우리가 해야 할 일’로 꼽는다. 모든 사람이 그냥 먹거리가 아니라 건강하고 문화적으로 적합한 먹거리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운동, 도심지에 식료품가게를 되살리려는 운동,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경제를 다시 활성화시키는 데 먹거리체계를 이용하려는 운동(235쪽) 등이 그것이다.
먹거리정의 운동은 단지 지금보다 나은 것을 먹고, 풍요롭게 먹자는 운동이 아니다. 먹거리에 대한 통제는 자기통제의 핵심이다(263쪽). 먹거리에 접근하는 것이 자유롭지 않은 개인은 온전한 개인일 수 없고, 먹거리에 대한 주권을 가지지 못한 국가는 온전한 국가일 수가 없다. 월든 벨로가 서문에서 언급했듯이, “먹거리 생산조직의 목표는 사람들이 단순히 생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며 자신의 정신이 만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국적 농식품복합체는 자본의 힘으로 전세계를 지배하지만, 풀뿌리 조직들, 농민들, 소비자들은 연대를 통해 세계를 하나로 만들 수 있다. 식량발전정책연구소에서 쓰고 펴낸 이 책을 한국의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에서 번역하여 소개한 것 또한 그 연대의 하나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 함께 설립한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의 연구원들은 이 책을 번역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옮긴이 서문과 보론을 통해 한국에서의 식량위기 그리고 식량위기가 식량주권 확립을 위해 어떤 풀뿌리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더 정의롭게 먹거리를 구하고 싶은 독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이 책의 제목을 비롯하여, 원서의 food는 맥락에 따라 식품, 식량 등으로 표현하기도 했지만 대체로는 ‘먹거리’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옮겼다. food는 우리말 식량, 식품, 음식 등 인간이 섭취하는 모든 것을 포괄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