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책방


지관서가가 국내 동네책방들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언제나 좋은 책을 만날 수 있는 우리 동네책방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동네책방] 건강하게 살아가는 나를 꿈꾸는 곳, 책빵 자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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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살아가는 나를 꿈꾸는 곳, 책빵 자크르

<책빵 자크르 전경>


울산 옥동 법원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울산대공원으로 향하는 골목 속 많은 학원가와 사무실 사이를 걷다 보면 ‘책빵 자크르’가 있다.
가게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책과 빵이 있는 동네책방이자 북카페이다.




<책빵 자크르 내부>


입구로 들어서면 자크르의 내부가 한눈에 들어온다. 입구 바로 옆엔 다과와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좌석들이 있다.
자크르에서 들리는 조용한 음악과 함께 좌석에 앉아있으면 책방의 분위기에 취해 자연스럽게 독서에 집중인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방문객 중 일행들과 이야기하거나 전화기를 보는 방문객보다 도서관 온 것처럼 독서에 집중하는 방문객이 더 많이 있었다.


자크르의 책들은 책방의 주제인 ‘건강하게 살아가는 나’에 관한 책들이 비치되어 있다.
입구 기준 왼쪽 서가에는 자기 자신을 볼 수 있는(삶은 시와 이야기가 되고, 차별에 반대하며 등등) 책들이, 오른쪽 서가에는 나를 둘러싼 환경(자연에 대한 호기심, 몸과 일 등등)에 관한 책이 진열되어 있다. 가운데의 서가에는 사장님께서 선정하신 이달의 작가 소개와 책 추천, 작가의 책이 진열되어 있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2021년 4월)의 작가는 올리버 색스로 그에 대한 소개글과 그의 책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가운데 서가 뒤에는 독서모임을 가지기 좋을법한 대형 책상이 있다.


<책빵 자크르의 이달의 작가 소개>

책빵 자크르는 작성일 기준 개장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신규 북카페이기에 진행 중인 프로그램보다 기획 중이거나 진행예정인 프로그램들이 많다. 지금 진행 중인 자크르 이달의 작가 이외에도 매월 심야 책방 프로그램, 책으로 원작이 있는 영화들을 같이 보면서 대화하는 프로그램, 작가초청 강연 및 북토크 등이 진행예정이다.

<책빵 자크르의 사용설명서>

<용기사용을 권장하는 안내문>


자크르의 메뉴판을 보니 음료와 베이커리류, 잼류를 판매하고 있다. 

자크르의 빵이나 잼들은 모두 두유, 두부나 코코넛 밀크 등 식물성 재료로만 만든 비건 음식이다.
그리고 책방의 주제인 ‘건강하게 살아가는 나’를 실천하기 위하여 환경오염이 심한 비닐과 일회용기 대신 재사용 할 수 있는 용기지참을 안내하며 g수 단위로 판매하는 것이 굉장히 인상깊었다.


‘건강하게 살아가는 나’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이 든다면 책빵 자크르 방문을 추천한다.
그 고민을 풀 수 있는 실마리와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책빵 자크르’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어 사장님과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흔쾌히 인터뷰를 수락해주신 사장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코로나 19 방역수칙을 지키며 인터뷰 진행하였습니다


책빵 자크르 인터뷰

Q. ‘책빵 자크르’ 이름의 뜻이 무엇인가요, 그리고 자끄르를 시작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자크르란 이름의 뜻은 순우리말로 ‘딱 알맞게 좋은’이라는 뜻이에요. ‘동네책방의 규모가 너무 크지도, 욕심내지도 않고 손님들께서도 자기에게 딱 알맞게 좋은 책을 발견했으면 좋겠다’는 뜻으로 자크르라고 이름 지었어요. 어렸을 때 막연하게 ‘슈퍼마켓의 사장이 되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처럼 저에게는 ‘책방 또는 서점의 사장이 되고싶다.’라는 소망이 있었어요. 노후에 같이 잘 늙어갈 수 있는 좋은 마을 사랑방을 만들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책방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경제적 부분을 고민하던 와중 우연히 제빵을 배울 기회가 생겼고, ‘책과 빵을 같이하면 괜찮을 거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 책빵 자크르를 개장하게 되었습니다.

Q. 자크르의 특색을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자크르는 육신의 식사인 빵과 마음의 식사인 책을 함께 겸비한 것, 그리고 자크르의 책들은 ‘건강하게 살아가는 나’라는 주제로 구성된 것이 자크르만의 특색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잘 살아가기 위해선 나의 건강은 물론 내 주위(내 이웃의 건강, 자연의 건강)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건강한 환경 속에서 내가 있어야지 건강하다고 말할 수 있을 거니까요. 이런 테마, 몸의 식사인 빵과 마음의 식사인 책을 함께 겸비한 것이 자크르만의 특색이라고 생각해요.

Q. 오픈한지 얼마 안되었지만, 운영하시면서 뜻깊은 순간이 있었나요?

A. 주어진 공간이 내뱉는 분위기 때문일진 모르겠지만 카운터에서 보면 방문하신 손님들께서 다들 삼삼오오 이야기하거나 스마트폰을 하시는 거 보다 다들 책을 읽으시는 게 너무 흐뭇합니다. 그리고 저희 빵이 비건 빵이다보니 방문하시는 비건 손님들께서 ‘가게를 차려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라는 인사를 들을 때도 기억에 많이 남아요.

Q. 사장님께서 추천하시고 싶은 책이 있나요?

A. 저는 올리버 색스 작가님을 좋아해요. 그래서 올리버 색스의 모든책들을 다 권하고 싶어요. 하지만 굳이 한 권만 꼽는다면 작가님이 돌아가시기 전 뉴욕타임즈에 자신의 병세나 상태에 있어서 이제는 알릴 때가 된 거 같다 해서 4편의 칼럼을 기고했는데, 그걸 묶어서 나온 책인 ‘고맙습니다’라는 책을 권하고 싶어요. 책의 두께가 내용의 질을 좌우하는 것이 아니듯 얇은 책이지만 큰 여운을 주는 책이기 때문이죠.

<고맙습니다(일반판) 올리버 색스 지음>


Q. 향후 자크르에서 계획중인 프로그램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아직 날짜를 정하진 못했지만 매월 심야 책방을 해 볼 생각이에요. 그리고 제가 학교 교직에 있으면서 했던 도서관 관련 업무 경험을 살려, 작가초청 강연도 계획 중에 있고요, 자크르에 스크린을 달 계획인데 스크린을 달면 한 달에 한 번 정도 책으로 원작이 있는 영화 위주로 함께 영화도 볼 거에요.


Q. 자크르에 오신 손님들이 꾸준히 찾는 책이 있나요?

A. 방문객들께서는 큰 부류에선 역사책들을 꾸준히 찾으세요. 역사책들과 함께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이라는 책과, 김혼비 작가님의 책들을 꾸준히 찾으시더라고요.


Q. 끝으로 독자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동네책방이 사라지는 것은 모국어를 잃는것과 같은 효과다’는 글을 제가 옛날에 어딘가에서 본 기억이 있어요. 모국어를 접하는 가장 쉬운방법이 책인데 동네책방이 사라진다는 것은 접할 기회가 사라지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한글로 된 책이 우리주변에 가까이 있어야한다 라는 생각을 자주 해요. 그리고 사람의 관계 속에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연결시켜 새로운 인연이 되는 사례들처럼 책을 읽다보면 책이 책을 연결시키는 순간들이 있어요. 그런 것처럼 책과 책, 책과 사람,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면 좋겠어요. 그런 징검다리 역할을 동네책방들이 하면서 좋은 사람과 좋은 시간, 좋은 책을 한데 어우를 수 있는 공간들이 많이 생겨나길 바랍니다.


*함께 둘러보면 좋은 곳 - 울산대공원

* 책빵 자크르
주소 – 울산 남구 대공원입구로9번길 24-11(울산 남구 옥동 260-4)
운영시간 – 화요일~일요일 11:00~20:00
도서 종류 – 환경, 예술, 역사, 자연, 몸과 일 등 8가지 테마
메뉴 – 커피, 차, 디저트 판매
연락처 – 052-268-2008
시설 – 와이파이 유, 20~30석(단체석 포함)
개점일 – 2021년 4월 5일
웹사이트/SNS – 
https://www.instagram.com/book_n_bread_z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