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의 심리학

당신이 기차를 타는 순간, 지린내가 진동함을 느낀다. 당신이 앉은 맞은편 자리의 승객은 코를 골고 있다. 당신이 다른 자리로 옮기려고 할때 껌을 밟아 버렸다. 이런 순간에 어떻게 반응하는 가는 당신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주고, 심지어 당신의 정치적 성향까지 드러낼수 있다.
당신의 정치적 판단에 영향을 주는 것은 지식 이외에도 많다. 선거가 다가올 때마다, 많은 유권자들은 정책과 후보자에 대해 오랜 시간을 들여 판단하려고 한다. 그런데 선거일에 유권자들은 이렇게 이성적으로만 판단할까?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우리의 투표에 대한 전적인 통제를 하고 있지 않다고 심리학자들은 이야기한다. 교육,보건, 경제 이슈등도 물론 중요하지만, 유권자의 선택은 그들의 성향이 얼마나 역겨운것을 못 견디는가, 날씨와 스포츠 경기들에 얼마나 영향을 받는가 등에 의해서도 좌우될 수 있다.
미묘한 흔들림
우리의 의식이 무의식적 사고에 의해 주기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스탠퍼드 대학의 정치학 교수 존 크로스닉은 이 현상을 오랫동안 연구해 왔다. 크로스닉 교수는 후보자 토론 방송에서 유권자들은 후보자의 메시지 이외에도 다른 요소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이야기한다. 예를들어 2008년도 미국 대통령 선거 때 많은 유권자들은 후보자의 인종 (존 맥케인은 백인,버락 오바마는 흑인)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인종적 편견의 정도가 심한 유권자들은 오바마를 선택한 확률이 낮았음이 밝혀졌다.
토론토 대학 심리학과의 요엘 인바 교수는, 우리가 영향을 받는 다른 요인인 혐오감을 유발시키는 것들에 대해 연구했다.인바 교수는 그의 실험에서 실험 참가자들에게 ‘당신의 친구는 속옷을 한달에 한번만 갈아입는다” 와 같은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문장을 보여주고 “혐오감 척도”를 측정하고 그 혐오감 척도와 정치적 성향과의 관계를 분석했다. 그는 더 쉽게 혐오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경향이 있음을 밝혀냈다.
인바 교수는 혐오스러운 것에 대한 정치적이고 도덕적인 연관성은 선사시대의 생물학적 요소에서부터 기인한다고 믿는다. 사람들이 커다란 사회적 그룹에서 시간을 보내기 시작하면서, 그들은 질병의 전파 위험을 최소화하는 행동들을 발전시켰고, 심리학자들은 그것을 “행동적 면역 체계”라고 부른다.
다른 연구들에서는 당신의 그 날의 기분이 영향을 줄수 있다고 한다. 예를들어 사람들에게 질병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것은 인종적 차이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한다고 한다. 2014년의 다른 연구에서는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는 외모가 매력적인 후보자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매력적인 외모는 1960년도 닉슨과 케네디의 대결에서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많은 연구들은 유권자들이 외모가 매력적인 후보자에게 끌리는 것을 보여준다.
“행동적인 면역 체계로부터 발생되는 태도는 사회적으로 보수적인 경향인 경우가 많다” 라고 인바 교수는 이야기한다. 당신이 친숙하지 않은그룹을 회피하는 것, 전통적인 관습에 충실한것 등은 모두 보수적인 경향이다. 혐오의 감정은 “당신에게 위험한 것으로 부터 멀어지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실험에서,인바 교수는 방에서 악취를 발생시키는 것이 동성연애자와 같은 사회적 소수자 그룹을 더욱 받아들이지 않게 하는 현상을 발견했다. 정치적 선거 캠페인에서 혐오감을 발생시키는 것은 유권자의 의사 결정에 깊은 영향을 끼칠수 있다. 몇년 전,어떤 미국 후보자는 상대방 후보자를 비방하는 전단에 악취를 사용하는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하기도 했다.
공포감
정치적 견해에 있어 공포감의 영향을 분석한 연구도 비슷한 결론을 제시한다. 관련된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이라크 전쟁과 사형제도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고, 강하게 의견을 제시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2차 실험이 이루어졌다.
다음으로 참가자들은 얼굴에 기어다니는 커다란 거미와 같은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사진을 본 뒤 그들의 피부의 상태가 어떤가와 같은 공포감 측정 질문에 응답했다. 이 실험에서 공포에 더 잘 반응하는 사람들은 우익의 정치적 견해를 가질 확률이 높았다. 즉 테러 혹은 경제적 공황과 같은 공포를 선거 메시지로 사용하는 것은 보수적 성향의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확률을 높여 줄수 있다.
네거티브 전략
네거티브 전략은 정치가들에 의해 오래 전부터 사용되어져 왔다. 네거티브 전략은 사람들이 부정적인 것을 긍정적인 것보다 더 잘 기억하는 성향을 이용한 것이다.
크로스닉 교수의 연구는 정치가들이 상대방 후보의 부정적인 측면을 부각시킬때 그들의 지지자를 더 결집시킬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는 정치가들에 대한 감정이 어떻게 투표율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했다. 두 후보자가 경쟁하고 있을 떄 두 후보를 모두 좋아하는 유권자는 투표하고자 하는 동기부여가 약한 경향이 있다. 두 후보 중 한쪽을 더 좋아하는 경우에도 투표에 대한 동기부여는 상대적으로 약했다. 하지만 두 후보 중 한쪽을 싫어하는 경우, 투표에 대한 동기부여가 아주 강해짐을 발견하였다.
부정적인 감정에 기반한 의사결정은 다른형태로도 투표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 유권자들은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무언가가 되지 않을때 (그것이 정치와 아무 관련이 없더라도)정치인들을 불리하게 만들 수 있다.

날씨는 당신의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앨 고어와 조지 부시가 2000년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대결했을때, 많은 지역은 심한 자연재해를 겪었다. 정치학자 래리 바텔스와 크리스토퍼 아첸은 유권자들이 나쁜 날씨에 대해 그 당시 집권당인 민주당에게 투표로서 불만을 표줄했는지 연구했다. 연구 결과 날씨로 인해 자연재해를 입은 지역에서 민주당의 득표율은 예상보다 3.6% 낮아졌음이 밝혀졌고 이것은 280만명의 유권자들이 나쁜 날씨 때문에 앨 고어에게 투표하지 않았다는 뜻이 된다.
이러한 비이성적인 투표는 날씨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풋볼경기의 결과에도 해당된다. 지난 44년간의 기록을 분석한 결과 투표일 직전에 해당 지역의 풋볼 팀이 승리하면 집권당의 후보자에게 유리함이 발견되었다.
투표의 패턴이 무의식에 의해 상당한 정도로 영향을 받는다면,그 투표의 정당성은 약화되는가? 인바 교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내가 당신이 왜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지 설명할수 있다면, 당신은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면 안되는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당신이 다음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때, 당신이 당신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에 대해서 알고 있다는 것은 충분히 가치가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The hidden psychology of voting
Electoral psychology: Why people vote ... or do not vote
The Psychology of Voting
필자_조종희
미국 포드자동차에서 디지털 마케팅 분석을 담당하고 있다.
인문학과 과학기술이 만나는 분야들, 그중에서도 특히 새로운 기술이 가져올 인류의 미래에 대한 관심이 많다.

투표의 심리학
당신이 기차를 타는 순간, 지린내가 진동함을 느낀다. 당신이 앉은 맞은편 자리의 승객은 코를 골고 있다. 당신이 다른 자리로 옮기려고 할때 껌을 밟아 버렸다. 이런 순간에 어떻게 반응하는 가는 당신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주고, 심지어 당신의 정치적 성향까지 드러낼수 있다.
당신의 정치적 판단에 영향을 주는 것은 지식 이외에도 많다. 선거가 다가올 때마다, 많은 유권자들은 정책과 후보자에 대해 오랜 시간을 들여 판단하려고 한다. 그런데 선거일에 유권자들은 이렇게 이성적으로만 판단할까?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우리의 투표에 대한 전적인 통제를 하고 있지 않다고 심리학자들은 이야기한다. 교육,보건, 경제 이슈등도 물론 중요하지만, 유권자의 선택은 그들의 성향이 얼마나 역겨운것을 못 견디는가, 날씨와 스포츠 경기들에 얼마나 영향을 받는가 등에 의해서도 좌우될 수 있다.
미묘한 흔들림
우리의 의식이 무의식적 사고에 의해 주기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스탠퍼드 대학의 정치학 교수 존 크로스닉은 이 현상을 오랫동안 연구해 왔다. 크로스닉 교수는 후보자 토론 방송에서 유권자들은 후보자의 메시지 이외에도 다른 요소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이야기한다. 예를들어 2008년도 미국 대통령 선거 때 많은 유권자들은 후보자의 인종 (존 맥케인은 백인,버락 오바마는 흑인)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인종적 편견의 정도가 심한 유권자들은 오바마를 선택한 확률이 낮았음이 밝혀졌다.
토론토 대학 심리학과의 요엘 인바 교수는, 우리가 영향을 받는 다른 요인인 혐오감을 유발시키는 것들에 대해 연구했다.인바 교수는 그의 실험에서 실험 참가자들에게 ‘당신의 친구는 속옷을 한달에 한번만 갈아입는다” 와 같은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문장을 보여주고 “혐오감 척도”를 측정하고 그 혐오감 척도와 정치적 성향과의 관계를 분석했다. 그는 더 쉽게 혐오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경향이 있음을 밝혀냈다.
인바 교수는 혐오스러운 것에 대한 정치적이고 도덕적인 연관성은 선사시대의 생물학적 요소에서부터 기인한다고 믿는다. 사람들이 커다란 사회적 그룹에서 시간을 보내기 시작하면서, 그들은 질병의 전파 위험을 최소화하는 행동들을 발전시켰고, 심리학자들은 그것을 “행동적 면역 체계”라고 부른다.
다른 연구들에서는 당신의 그 날의 기분이 영향을 줄수 있다고 한다. 예를들어 사람들에게 질병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것은 인종적 차이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한다고 한다. 2014년의 다른 연구에서는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는 외모가 매력적인 후보자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많은 연구들은 유권자들이 외모가 매력적인 후보자에게 끌리는 것을 보여준다.
“행동적인 면역 체계로부터 발생되는 태도는 사회적으로 보수적인 경향인 경우가 많다” 라고 인바 교수는 이야기한다. 당신이 친숙하지 않은그룹을 회피하는 것, 전통적인 관습에 충실한것 등은 모두 보수적인 경향이다. 혐오의 감정은 “당신에게 위험한 것으로 부터 멀어지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실험에서,인바 교수는 방에서 악취를 발생시키는 것이 동성연애자와 같은 사회적 소수자 그룹을 더욱 받아들이지 않게 하는 현상을 발견했다. 정치적 선거 캠페인에서 혐오감을 발생시키는 것은 유권자의 의사 결정에 깊은 영향을 끼칠수 있다. 몇년 전,어떤 미국 후보자는 상대방 후보자를 비방하는 전단에 악취를 사용하는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하기도 했다.
공포감
정치적 견해에 있어 공포감의 영향을 분석한 연구도 비슷한 결론을 제시한다. 관련된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이라크 전쟁과 사형제도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고, 강하게 의견을 제시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2차 실험이 이루어졌다.
다음으로 참가자들은 얼굴에 기어다니는 커다란 거미와 같은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사진을 본 뒤 그들의 피부의 상태가 어떤가와 같은 공포감 측정 질문에 응답했다. 이 실험에서 공포에 더 잘 반응하는 사람들은 우익의 정치적 견해를 가질 확률이 높았다. 즉 테러 혹은 경제적 공황과 같은 공포를 선거 메시지로 사용하는 것은 보수적 성향의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확률을 높여 줄수 있다.
네거티브 전략
네거티브 전략은 정치가들에 의해 오래 전부터 사용되어져 왔다. 네거티브 전략은 사람들이 부정적인 것을 긍정적인 것보다 더 잘 기억하는 성향을 이용한 것이다.
크로스닉 교수의 연구는 정치가들이 상대방 후보의 부정적인 측면을 부각시킬때 그들의 지지자를 더 결집시킬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는 정치가들에 대한 감정이 어떻게 투표율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했다. 두 후보자가 경쟁하고 있을 떄 두 후보를 모두 좋아하는 유권자는 투표하고자 하는 동기부여가 약한 경향이 있다. 두 후보 중 한쪽을 더 좋아하는 경우에도 투표에 대한 동기부여는 상대적으로 약했다. 하지만 두 후보 중 한쪽을 싫어하는 경우, 투표에 대한 동기부여가 아주 강해짐을 발견하였다.
부정적인 감정에 기반한 의사결정은 다른형태로도 투표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 유권자들은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무언가가 되지 않을때 (그것이 정치와 아무 관련이 없더라도)정치인들을 불리하게 만들 수 있다.
앨 고어와 조지 부시가 2000년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대결했을때, 많은 지역은 심한 자연재해를 겪었다. 정치학자 래리 바텔스와 크리스토퍼 아첸은 유권자들이 나쁜 날씨에 대해 그 당시 집권당인 민주당에게 투표로서 불만을 표줄했는지 연구했다. 연구 결과 날씨로 인해 자연재해를 입은 지역에서 민주당의 득표율은 예상보다 3.6% 낮아졌음이 밝혀졌고 이것은 280만명의 유권자들이 나쁜 날씨 때문에 앨 고어에게 투표하지 않았다는 뜻이 된다.
이러한 비이성적인 투표는 날씨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풋볼경기의 결과에도 해당된다. 지난 44년간의 기록을 분석한 결과 투표일 직전에 해당 지역의 풋볼 팀이 승리하면 집권당의 후보자에게 유리함이 발견되었다.
투표의 패턴이 무의식에 의해 상당한 정도로 영향을 받는다면,그 투표의 정당성은 약화되는가? 인바 교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내가 당신이 왜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지 설명할수 있다면, 당신은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면 안되는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당신이 다음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때, 당신이 당신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에 대해서 알고 있다는 것은 충분히 가치가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The hidden psychology of voting
Electoral psychology: Why people vote ... or do not vote
The Psychology of Voting
미국 포드자동차에서 디지털 마케팅 분석을 담당하고 있다.
인문학과 과학기술이 만나는 분야들, 그중에서도 특히 새로운 기술이 가져올 인류의 미래에 대한 관심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