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책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이 운영하는 온라인 인문 플랫폼 인문360이 매주 추천하는 인문도서입니다. 
본 코너에 소개된 도서 중 지관서가에서 보유하고 있는 책에는 [지관서가소장]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건축의 발명 by 김예상 / 2021.02.15

김예상 지음/Mid(엠아이디)/2020/325/16,000원


인간이 집을 짓게 된 데에는 도구의 진화도 중요했지만, 무엇보다도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생활 패턴의 변화였다. 약 1만 년 전부터 인류는 농경과 가축을 기르는 방법을 터득하면서 구석기시대 때처럼 사냥과 채집을 위해 이리저리 돌아다니지 않아도 생활이 가능해졌다. 음식물을 저장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를 익혀 먹기 위한 토기까지 발명해 냈으며, 드디어, 원시적이긴 하지만, 인간다운 생활을 위한 ‘건축기술’이 발전하기 시작한다. 머무를 수 있게 되었으니 머물 곳이 필요해진 것이다. 마침내 인류는 정착생활을 시작하면서 집을 짓고 나아가 마을을 형성하기에 이른다.

_「집의 탄생」

『건축의 발명』 책 속에서


건물과 건물이 담은 공간이 예전과 다른 경험과 의미를 주는 요즘이다. 아무렇지 않게 드나들던 건물과 공간의 출입과 이용이 상황에 따라 제한되면서 그곳의 평범했던 일상이 새삼 소중해졌다. 외부생활로 제한적으로만 시간을 보내던 집, 그 건물 내지는 공간이 이전과 남다른 생활영역으로 새삼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최근 의식주 중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던 ‘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각종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건물과 공간의 설계에 관한 구조적, 철학적, 심리적, 사회적 접근은 물론 정리정돈 같은 건물과 공간의 관리까지, 영역도 다채롭다. 하지만 ‘의식’과 비교해 여전히 ‘주’ 영역의 확장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이것이 주류 콘텐츠에서 다소 벗어난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의 가치다. 건물과 공간이라면 대하게 되는, 때로 사소해 보이지만, 핵심적인 18가지 요소의 발명을 다룬다. 곧잘 뒤로 미루던 못 하나 박는 일이 못의 기원과 역사를 통해 새로운 경험과 의미로 느껴지는 재미가 있다.


추천사 : 이준호 위원(호서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김예상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미국 텍사스 주립대학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건설산업 및 건설프로젝트에서의 효율적 관리와 경영을 다루는 ‘건설관리(Construction Management)’를 전공하였으며 1990년대 후반부터 불모지와 다름없던 이 분야를 정립하고 발전시키는 데 노력해왔다. 한국건설관리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성균관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표 저서로는 『건축시공학』(공저), 『미국 건설산업 왜 강한가』(공저), 『CM이란 무엇인가』, 『건설제도 및 계약』 등이 있다.


○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에 따라 <출처: 인문360> https://inmun360.culture.go.kr/content/360.do?mode=view&page=&cid=2367657 <건축의 발명>의 공공저작물을 이용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