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철현 지음/뿌리와이파리/2021년/25,000원
잘못된 정보의 급속한 전파는 방역을 어렵게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개인을 불필요한 위험에 노출시키는 결과도 가져온다. 백신이 바이러스의 전파를 차단하듯, 올바른 지식이 잘못된 정보의 전파를 차단한다. 하지만 바이러스에 대한 지식은 여전히 학문의 울타리 속에 갇혀 있다. 전자현미경으로 바이러스의 실체를 처음 확인한 것이 고작 82년 전이며,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면역의 작동 기전이 본격적으로 규명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여 년밖에 지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대중의 상식 부족을 탓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누구의 잘못이나 무지의 결과가 아니며 이기적 유전자의 습격이 너무 빨리 들이닥친 것뿐이다. 하지만 상황이 변했다면 상식의 종류도 바뀌어야 한다.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선 바이러스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이 필요하다.
『바이러스의 시간』 14~15쪽
이 책은 현재 울산의대 미생물학과에 근무하는 “주철현 교수가 들려주는 코로나바이러스의 모든 것”이다. 이 책은 1) 팬데믹 2) 바이러스 3) 면역 4) 방역 5) 과거·현재·미래의 5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부는 주제와 관련된 11 개의 장으로 이루어졌다. 현재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의 가장 큰 관심사인 COVID-19 팬데믹에 대해 잘 훈련된 바이러스학자이자 면역학자의 날카로운 눈으로, 그러나 바이러스와 질병을 떠나 과거와 현재, 미래에 이르는 인간과 바이러스와의 상호작용을 아우르는 통찰력을 제공해 주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다. 그러면서도 초보자도 쉽게 바이러스와 면역, 역학의 전모를 이해할 수 있도록 어려운 전문용어를 가급적 배제한 채 평이하게 서술하였으며, 곳곳에서 등장하는 삽화와 사진은 이 책의 읽는 재미를 돋구어준다. 이 책을 읽으면 그동안 COVID-19 상황에서 가졌던 의문을 대부분 해소할 수 있다. 왜 초기 방역에 실패했는지, 백신은 어떻게 작용하는지, 백신은 꼭 맞아야 하는 것인지, 왜 서구 선진국들의 방역시스템이 만족스럽지 못했는지, 마스크는 어떤 효과가 있는지 등이 그러한 의문들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그러한 의학적이고 기술적인 설명을 넘어서서 과학기술사회를 살아가는 인간 종이란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저자는 말한다. “생물학적으로 힘없는 인간이 지배종이 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멸종의 위기를 넘겨야 했다. 그 위기들을 극복해낸 원동력은 타인의 불행에 공감하고 희생을 고귀하게 여기는 인간성이었다.” 결국 이 위기를 극복하고, 또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다음 팬데믹을 예방하는 가장 강력한 힘은 “인류에 대한 공감의 범위를 확장”하는 것이라 주장한다.
추천사: 권복규(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주철현 울산의대 졸업 후 미생물학 교실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 하버드의대 박사후연구원을 거쳐, 현재 울산의대 미생물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선천면역의 인터페론 신호전달과 항바이러스제제 개발을 주로 연구해왔다. 2020년 초 ‘COVID-19(코로나 19)의 특성’이라는 짧은 글이 전문가들과 코로나바이러스 정보에 목말라 하는 사람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 후 일 년 동안, 30여 년 바이러스와 면역을 연구하면서 얻은 지식을 팬데믹 시대의 독자들과 나누고 싶어서 이 책을 썼다. |
주철현 지음/뿌리와이파리/2021년/25,000원
잘못된 정보의 급속한 전파는 방역을 어렵게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개인을 불필요한 위험에 노출시키는 결과도 가져온다. 백신이 바이러스의 전파를 차단하듯, 올바른 지식이 잘못된 정보의 전파를 차단한다. 하지만 바이러스에 대한 지식은 여전히 학문의 울타리 속에 갇혀 있다. 전자현미경으로 바이러스의 실체를 처음 확인한 것이 고작 82년 전이며,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면역의 작동 기전이 본격적으로 규명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여 년밖에 지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대중의 상식 부족을 탓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누구의 잘못이나 무지의 결과가 아니며 이기적 유전자의 습격이 너무 빨리 들이닥친 것뿐이다. 하지만 상황이 변했다면 상식의 종류도 바뀌어야 한다.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선 바이러스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이 필요하다.
『바이러스의 시간』 14~15쪽
이 책은 현재 울산의대 미생물학과에 근무하는 “주철현 교수가 들려주는 코로나바이러스의 모든 것”이다. 이 책은 1) 팬데믹 2) 바이러스 3) 면역 4) 방역 5) 과거·현재·미래의 5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부는 주제와 관련된 11 개의 장으로 이루어졌다. 현재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의 가장 큰 관심사인 COVID-19 팬데믹에 대해 잘 훈련된 바이러스학자이자 면역학자의 날카로운 눈으로, 그러나 바이러스와 질병을 떠나 과거와 현재, 미래에 이르는 인간과 바이러스와의 상호작용을 아우르는 통찰력을 제공해 주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다. 그러면서도 초보자도 쉽게 바이러스와 면역, 역학의 전모를 이해할 수 있도록 어려운 전문용어를 가급적 배제한 채 평이하게 서술하였으며, 곳곳에서 등장하는 삽화와 사진은 이 책의 읽는 재미를 돋구어준다. 이 책을 읽으면 그동안 COVID-19 상황에서 가졌던 의문을 대부분 해소할 수 있다. 왜 초기 방역에 실패했는지, 백신은 어떻게 작용하는지, 백신은 꼭 맞아야 하는 것인지, 왜 서구 선진국들의 방역시스템이 만족스럽지 못했는지, 마스크는 어떤 효과가 있는지 등이 그러한 의문들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그러한 의학적이고 기술적인 설명을 넘어서서 과학기술사회를 살아가는 인간 종이란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저자는 말한다. “생물학적으로 힘없는 인간이 지배종이 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멸종의 위기를 넘겨야 했다. 그 위기들을 극복해낸 원동력은 타인의 불행에 공감하고 희생을 고귀하게 여기는 인간성이었다.” 결국 이 위기를 극복하고, 또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다음 팬데믹을 예방하는 가장 강력한 힘은 “인류에 대한 공감의 범위를 확장”하는 것이라 주장한다.
추천사: 권복규(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주철현
울산의대 졸업 후 미생물학 교실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 하버드의대 박사후연구원을 거쳐, 현재 울산의대 미생물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선천면역의 인터페론 신호전달과 항바이러스제제 개발을 주로 연구해왔다. 2020년 초 ‘COVID-19(코로나 19)의 특성’이라는 짧은 글이 전문가들과 코로나바이러스 정보에 목말라 하는 사람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 후 일 년 동안, 30여 년 바이러스와 면역을 연구하면서 얻은 지식을 팬데믹 시대의 독자들과 나누고 싶어서 이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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